원ㆍ달러 환율이 두달여 만에 1,400원대에 재진입했다. 1,400원대 안착을 두고 수급공방이 예상되지만 위쪽 방향으로 고점을 높여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2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원50전 상승한 1,40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9일(1,447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1원50전 오른 1,395원으로 출발해 1,398원까지 상승했지만 매물이 유입되며 1,384원으로 밀렸다. 오후 들어 환율은 1,398원선으로 복귀한 채 공방을 벌인 뒤 장 후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406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환율상승은 증시약세의 영향이 컸다. 오후 들어 주가 낙폭이 커지면서 환율 상승폭도 확대됐다. 외국인이 1,9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원화약세를 부추겼다. 특히 장 막판 역외에서 적극적인 매수세에 가담하자 은행권이 급하게 ‘사자’로 포지션을 되돌리면서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주가하락과 역외매수세 등으로 예상보다 크게 움직였다”며 “당분간 1,400원 안착을 두고 대기매물과 결제수요의 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