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단행된 LG전자의 내년도 임원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와 향후 성장 가능성에 입각한 승진인사를 통해 책임경영체제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2004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라 60명의 대규모 승진인사를 실시한 지난해와는 달리 중폭의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경영기조에 큰 변화없이 조직의 안정화와 성과달성을 꾀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 10월로 취임 2년을 맞은 김쌍수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사업본부장들이 현직을 유지한 것도 현 경영체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 전략과 같은 맥락이다.
신임 이영하 사장은 지난해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장에 부임한 뒤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북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 LG전자를 가전분야 글로벌 톱3에 진입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재경부문장(CFO)을 지낸 신임 권영수 사장은 전사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선행관리 체제를 혁신시켰으며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정비 등 경영성과 극대화에 기여한 점이 승진의 배경이 됐다.
부사장 승진에는 생산, 해외마케팅, 연구개발, 사업전략 수립 등 핵심분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LG전자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신임 이웅범 부사장은 단말생산기지 통합에 따른 문제를 조기에 해결해 생산 안정화를 달성했으며 황재일 부사장은 북미지역 해외마케팅, 박종석 부사장은 신사업전략 수립 및 강화에 핵심 역할을 했다.
또 김성태 부사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주도했으며, 박석원 부사장은 ㈜LG에서 LG그룹 전자계열사 전체의 사업전략을 진두지휘했다.
28명의 신규 상무 발탁에는 미래 리더로서의 자질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초점이 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유럽형 3세대 휴대폰 개발을 맡고 있는 정보통신연구소 조은숙 책임연구원을 `홍일점' 상무로 발탁함으로써 향후 여성 인재 활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적인 `해외통'으로 손꼽히는 우남균 사장을 연수가 끝나자마자 중국지역총괄에 임명한 것은 고성장하는 중국시장에서 LG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