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이라크에 보병1사단 배치… 지상군 투입 수순 밟나

"전투 아닌 작전지원" 해명 불구

'지상전 투입 단초' 시각 지배적

英·佛 공군 시리아 폭격 초읽기

동맹국 참전 확산에 테러위협 커져

미국이 이슬람국가(IS)의 격퇴를 위해 시리아 공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보병 1사단 사령부 병력을 이라크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2월 이라크에서 철군한 지 불과 2년9개월 만에 미군이 이라크에 다시 투입되는 것을 의미하며 지상군 파견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연 자리에서 사단 사령부를 이라크에 배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어제 캔자스주 포트 라일리의 1사단 사령부 병력 500명을 이라크에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면서 "이들은 오는 10월 말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산하로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500명 가운데 약 200명(216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정책연설 때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밝힌 475명의 일부"라고 소개했다. 그중 138명은 바그다드의 합동작전본부, 68명은 북부 아르빌의 합동작전본부, 10명은 이라크 국방부에서 각각 일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언이다.


커비 대변인은 보병 1사단 사령부 병력의 역할에 대해 "지상전에는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며 부인했다. 실제로 이번 파견되는 사단본부의 명분은 이라크 보안군 훈련, 작전지휘 지원 및 정보감시정찰(ISR) 역량 제공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지상전 투입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게 주요 외신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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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IS의 또 다른 근거지를 폭격 중인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서방권이 속속 참여 움직임을 보이며 결집하고 있다. 이미 동참을 선언한 벨기에·호주에 이어 네덜란드가 전투기 지원을 결정했고 영국과 프랑스 공군의 시리아 폭격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국은 26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임시의회에서 이라크 내 IS 공습안을 표결에 부쳤다. 향후 시리아 공습안도 정부의 검토를 거쳐 의회에 상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이 IS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결국 시리아 공습에 합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미 이라크 내 IS세력 폭격에 나선 프랑스 역시 시리아로의 작전확대를 저울질하고 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자국의 한 라디오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시리아 공습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4일에는 네덜란드가 F-16전투기 6대를 시리아 공습작전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튿날에는 선진7개국(G7) 외무장관들이 성명을 내고 IS를 물리치기 위한 연합전선에 각국이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참전국들에 대한 IS의 보복테러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신임 이라크 총리는 25일(현지시간) IS가 미국과 프랑스 지하철을 노린 테러를 준비 중이라는 정보를 생포한 IS 요원을 통해 확보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IS에 참여한 서방권의 외국인들이 테러를 시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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