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전망이 불투명하지만 기업은 투자를 확대하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민간연구소에서 잇따라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2003년 선진기업의 경영동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라크사태, 대기업정책 등 각종 국내외 변수로 인해 경영여건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기업들은 공격경영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올해 기업환경이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 대외변수와 가계부실, 대기업정책, 노사관계 등 국내변수가 누적되면서 향후 경영여건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계경기 침체로 발단된 보호무역 경향이 심화되고 통상마찰이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중국기업의 공세도 거세져 국내기업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때문에 미뤄온 미래를 위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착수, 그룹별로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전년대비 24~65.5%까지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소 역시 이 날 `일본경제 디플레이션의 교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이 디플레이션으로 10년 불황이 20년으로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국내기업들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활용, 글로벌 경쟁에 의한 가격하락에 대해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평 연구위원은 “일본사례에 비춰볼 때 기업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축소경영을 피해야 한다”며 “기존 제품에 소비 및 사회 트렌드를 감안한 부가가치를 추가하는 게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