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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프로야구 넥센·NC에게 물어봐

18일 '올스타전' 전반기 마감… 하반기 관전포인트

두 팀 2·3위로 돌풍 일으켜 삼성과 선두다툼 3파전 이냐

4강 한 자리 놓고 6파전 이냐 후반 성적따라 판도 달라져

넥센 박병호 50홈런 넘나… SK 이재원 꿈의 4할도 관심


18일 올스타전(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을 치르는 프로야구가 시즌 후반기 일정만 남기고 있다. 공교롭게도 홈 경기 승률이 5할 이상인 4개 팀이 4강을 형성했고 5할 밑인 팀들은 팀 순위도 5~9위에 그쳤다. 프로야구는 올스타전을 앞뒤로 편의상 전·후반기로 나뉘지만 전반기에 이미 시즌 전체의 60% 이상을 소화했다. 9개 팀이 팀당 128경기를 갖는 가운데 각 팀은 적게는 77경기(60.1%), 많게는 83경기(64.8%)까지 치렀다.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고 22일 시즌 일정이 재개되면 각 팀의 마음은 부쩍 바빠지게 마련. 이변 없이 삼성이 선두 질주를 계속한 가운데 전반기를 정리하며 후반기 판도를 내다봤다.

◇넥센·NC에 달렸다=지난 시즌 3위에 오른 넥센은 올 시즌도 전반기를 2위(48승1무33패)로 마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처음 1군에 진입한 NC가 3위(46승32패)에 올라 새 돌풍을 일으켰다. 넥센과 NC의 기세가 언제까지 계속되느냐가 후반기 전체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선두 삼성과 넥센의 승차는 3.5경기. NC가 0.5경기 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삼성이 4연패로 전반기를 마감한 가운데 넥센과 NC가 후반기 초반부터 고삐를 조인다면 선두 다툼은 3파전 양상을 갖추게 된다. 특히 NC는 25일부터 삼성과의 3연전이 잡혀있다.


넥센과 NC 모두 외국인 투수가 열쇠를 쥐고 있다. 넥센은 밴헤켄이 선발진 전체를 떠받쳤다. 13승(4패)에 2.81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 한국프로야구 3년 차의 경험을 앞세워 10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밴헤켄이 슬럼프를 겪을 경우 팀 전체의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 NC 역시 찰리(7승5패 2.92), 에릭(8승3패 4.05)의 비중이 크다. 넥센과 NC가 흔들리면 4강 한 자리 싸움이 최대 6파전으로 확전될 수도 있다. 4~6위 롯데·두산·KIA에다 7월 들어 8승3패로 무서워진 7위 LG까지 두산을 2.5경기 차로 압박하며 4강 의욕을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 4월 김기태 감독 사퇴 뒤 5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LG 감독은 "선수들이 최근 경기에서 항상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후반기에는 목표를 정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풀어나가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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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권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17일 "넥센은 밴헤켄 외에 다른 선발투수들이 자리잡히지 않으면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투수진 전력이 고르고 이렇다 할 부상 선수도 없는 NC는 개막 전의 예상처럼 꾸준히 4강권이나 그 이상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삼성은 지금은 잠깐 주춤해도 전력상 후반기 첫 10경기 정도만 치르면 멀찌감치 달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병호·이재원, 50홈런·4할 전설 쓰나=개인 기록 가운데 최대 관심은 단연 박병호(넥센)의 홈런 개수다. 전반기가 끝났을 뿐인데 30개를 쏴 올려 3년 연속 홈런왕 희망을 키웠다. 비거리 130m 이상의 초대형 홈런도 9개나 있었고 30개 중 4개는 기술적으로 밀어쳐서 넘겼다. 82경기에서 30홈런이니 전 경기 출전을 전제로 46.8개를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 이후 4년 만에 40홈런 시대를 다시 여는 것. 팬들의 눈높이는 40개를 넘어 50홈런에 맞춰져 있다. 이승엽(삼성)이 56개, 심정수(당시 현대)가 53개를 넘겼던 전설의 2003시즌을 박병호가 재연할 수 있을까. 7월 들어 1홈런에 그치는 등 슬럼프 조짐이라 올스타 휴식기 동안의 재정비가 11년 만의 50홈런 재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79경기에 나와 타율 0.394(287타수 113안타)를 기록한 타격 1위 이재원(SK)은 꿈의 4할을 향해 달린다. 역대로 4할 이상 타율로 시즌을 마친 타자는 원년인 1982년의 백인천(당시 MBC)뿐. 타율 0.412를 찍었는데 당시는 팀당 80경기만 치르던 시대였다. 이재원이 신바람을 내기 위해서는 8위에 처진 SK가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역대 최장기간 4할 유지 타자는 1994년 팀이 104경기를 치를 때까지 4할을 지킨 이종범(당시 해태)이다. 이종범의 시즌 최종 타율은 0.39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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