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에 박원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이 당 조직 눌러<br>박원순 “변화를 바라는 서울시민이 승리, 민주당이 써온 역사위에 새로운 미래 써 나갈 것”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이 야당의 조직을 눌렀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3일 장충체육관에서 이뤄진 국민참여경선(40%)과 TV토론 배심원 투표(30%),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박원순(사진) 후보가 52.15%로 45.57%를 얻은 박영선 후보를 따돌렸다. 이날 1만7,878명이 참여한 국민참여경선에서 박원순 후보는 8,279표로 46.36%를 얻어 51.08%(9,132명)를 얻은 박영선 후보에 뒤졌으나 지난 1일 TV토론 후 배심원투표(30% 비중) 결과 54.43% 대 44.09%로 앞선 데 이어 1~2일 여론조사(30% 비중)에서도 57.65% 대 39.70%로 이겨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를 거머쥐었다. 박영선 후보는 당 조직을 기반으로 국민참여경선에서는 앞섰지만 TV토론 배심원투표와 여론조사 등 사실상 60%의 여론조사 평가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는 당선사에서 “변화를 바라는 서울시민이 승리했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이 써온 역사 위에 새로운 미래를 써 나갈 것”이라며 야권의 단합을 호소했다. 박원순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됨으로써 앞으로의 관심은 박 후보가 오는 6~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에 앞서 민주당에 입당하느냐에 모아지게 됐다. 박 후보의 한 핵심측근은 “어차피 민주당에 입당할 바에야 10ㆍ26 본선 전에 입당해 확실하게 야권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느냐, 아니면 비 민주당 성향의 무당파 중도층까지 끌어안기 위해 입당을 본선 이후로 미룰 것인지를 놓고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가 나서 박원순 후보의 입당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설득하는 한편 설령 본선 전에 입당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박영선 의원은 박원순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선거운동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민주당은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거센 후폭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손 대표는 당 경선 후보등록 마감을 앞두고 출마를 결심하지 못한 박영선 후보를 만나 설득했으며, 박 후보가 당 후보로 결정되자 일부 국정감사도 거른채 박 후보의 서민현장 행보에 동행하며 적극 지원했다. 하지만 박영선후보의 패배로 오는 12월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인 손 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전망이며, 당 밖의 문재인, 안철수 대안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손 대표가 박원순 후보의 입당을 추진해 왔고 어느 정도 공감대도 있으나 박 후보가 38억5,000만원의 선거자금을 모두 마련한데다 무당파 중도층의 지지가 만만치 않아 본선 전에 입당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여하튼 박원순 후보가 선출됨으로써 10ㆍ26 서울시장 선거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 후보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두 사람은 앞으로 오세훈 전 시장과의 차별화 문제와 복지강화 등 정책논쟁, 도덕성과 자질 검증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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