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자은행」 발돋움 첫단계/국투,증권사 전환 의미

◎“회사채 직접구입 통해 수익률 향상”/지분제한 없어져 재벌 인수 길열려국민투자신탁이 투신업계 최초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5일 국민투자신탁은 임시주총을 열고 사명을 「국민투자신탁증권(주)」로 변경하고 납입자본금 최대한도인 수권자본금을 2천4백억원에서 4천8백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형식상 증권사로 업태를 전환하는 것이나 종합금융회사의 주력업무중 일부를 추가한 것은 아직 국내에 없는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단계인 셈이다. 현재 투신사는 투자대상과 자산의 운용에 대해 많은 제한을 받고 있으나 투자은행이란 고객이 맡긴 자금으로 유가증권, 금전, 부동산 등 대상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투자해 고객에게 최대의 수익을 남겨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업태를 말한다. 국민투신 관계자는 『증권매매 업무가 추가되지만 투신업을 주업무로 할 뿐 아니라 회사채나 기업어음 등을 직접 구입함으로써 고객들 입장에서는 투자수익률이 높아지는 등 오히려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1년 뒤 영업조직과 운용조직을 분리할 것』이라며 『영업조직인 증권사는 증권업무보다 투신업무를 주력으로 하게되므로 일반적인 증권사와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투신이 한국·대한투신보다 먼저 이같은 시도를 한 실상은 물론 재벌그룹의 국투인수를 가능하게해 막대한 자본잠식상태에 있는 국투의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다. 서울소재 투신사(한국·대한·국민)에 대한 10대재벌그룹의 소유지분 한도가 15%로 제한돼있으나 지분제한이 없는 증권사로 업태를 바꿀 경우 재벌의 국투인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증권사와 달리 종금사의 주된 업무인 기업어음(CP)의 중개·인수 및 보증업무와 양도성예금증서(CD)의 매매업무를 추가, 투자은행으로 변신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직원 및 고객들의 동요를 막아보겠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앞으로 국민투신은 오는 15일께 등기를 마치고 2월중 직제개편과 오는 4월중 1백%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최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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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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