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1년 스위스엑스포 무산위기

스위스는 2001년 5월부터 6개월동안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엑스포를 개최, 당초 55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할 계획으로 캠핑장소 마련과 「모듈 호텔」 건립을 추진해왔다.그러나 미술·재정·마켓팅 담당자들이 잇따라 자리를 그만 두고 대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과 시간이 투입돼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스위스 정부는 4일 1억5,300만달러의 현금을 추가로 투입, 대회 총예산을 8억달러로 늘리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할 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엑스포·01」을 2년정도 연기하거나 아예 없던 것으로 하자는 압력이 점증하고 있다. 유명 시계업자 니콜라스 하이에크는 지난 5월 대회 실현가능성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더 많은 자금력을 갖춘 「수퍼 팀」으로 대회 운영 지도부가 대체되지 않는 한 대회 개최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마켓팅에 탁월한 하이에크는 또 방송 인터뷰에서 대회 운영 지도부내에 민주주의적 운영 방식보다 음모와 내분, 부실경영이 판치고 있다며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 원래 이번 엑스포는 근대 스위스 150주년을 기념해 지난 98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94년 정부가 시간 부족을 이유로 3억3,0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 「엑스포.01」의 새 기치를 내걸고 2001년에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스위스 서부 호수가에 면한 4개의 읍들에서 분산 개최될 `엑스포.01'은 갖가지 조각을 비롯한 70개의 화려한 볼 거리들을 도입, 「권력과 자유, 순간과 영원, 자연과 인공, 우주와 나, 의미와 운동」 등의 주제를 선보일 작정이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던 스위스 항공사 등으로부터 정작 필요한 후원 자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는 등 사실상 대회가 사산될 위험에 처했다. 이와 관련, 한 신문의 논평은 『이제 생명유지 장치를 떼내는 용기를 갖자』고 대회 포기를 시사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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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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