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민소득 등 국민계정관련 통계 신뢰성이 높은 통계선진국으로 공식 인정받았다.한국은행은 31일 최근 국제연합(UN)이 한국 정부의 국민계정 통계 수준이 5단계(LEVEL 5)에 해당된다는 공문을 통계청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두단계 낮은 레벨 3이었다. UN이 가입국의 통계수준을 두 단계나 상향조정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한국 통계의 신뢰성을 인정했다는 얘기다.
UN이 정한 국민계정 통계는 국민소득·투입과 산출(IO), 자금순환·국제수지·국민대차대조표 등 모두 5개 기초통계를 연결한 것으로 국가별 비교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통계. UN은 국가간 통계 수준을 6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통계간 결합성과 신뢰도가 높을 수록 레벨도 올라간다.
레벨 6의 통계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곳은 미국과 카나다 두 나라 뿐. 레벨 5에 해당되는 국가는 일본·독일·프랑스·스웨덴 등 9개국. 이번에 한국이 추가돼 모두 10개국으로 늘어났다. 영국·벨기에·스페인 등도 통계수준으로는 레벨 4의 국가군이다.
한국의 통계수준이 두단계나 오른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훈수 덕택.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초 한국은행의 통계를 샅샅히 뜯어본 IMF측은 「이정도 통계수준이면 레벨을 상향조정해야 한다」며 UN에 관련자료를 보내도록 귀뜀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UN에 레벨 조정을 요구하고 UN은 올 2월 열린 통계위원회에서 한국의 등급을 상향조정키로 결정한후 이번에 정식통고했다는 후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통계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발표하는 관련통계는 전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게 된다』며 『통계등급이 2단계나 올랐다는 사실을 국가적인 명예』라고 말했다./권홍우 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