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후폭풍'… 실물경제 전이 뚜렷 영란은행도 '긴급자금 수혈' 합류내주중 은행권에 44억 파운드 투입키로ECB도 금융불안 지속땐 시장개입 시사경기침체 경고 잇따라 FRB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 뉴욕=권구찬특파원 chans@sed.co.kr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금융시장 신용경색으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날 영란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전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각각 5.75%와 4.00%로 동결했다. OECD는 이날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 변동성 확대 등으로 전세계 성장률 전망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은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을 주문했다. OECD는 미국 성장률이 올해 1.9%에 머물 것이라며, 종전의 전망치 2.1%보다 하향조정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수준이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신하고 있는 3.0% 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OECD는 유럽연합(EU) 경제 성장률도 2.6%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미국 및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이 일제히 떨어지면서 서방선진 7개국(G7)의 성장률도 이전 2.3%에서 2.2%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서방선진 7개국(G7) 중앙 은행의 긴급 유동성 투입 공조대열에서 이탈했던 영란은행이 5일(현지시간) 긴급 자금을 은행권에 수혈하기로 결정했고, 6일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지만, 주택경기발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가 잇따라 오는 18일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택경기 하락은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신용 경색에 따른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는 기업의 투자 여력을 떨어뜨려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달 골드만삭스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신용경색의 후유증으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2%초반에서 1%대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으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도 2.1%에서 1.9%로 수정했다. 소비 심리를 좌우하는 미 주택경기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이 발표한 기준주택 판매의 선행 지표인 7월 기존주택 잠정판매지수는 전년대비 16.1% 떨어진 89.9를 기록, 2001년 9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발표된 S&P의 7월중 케이스-쉴러 전국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3.2% 하락, 2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마크 잰디 이코노미스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택경기는 2008년 중반쯤 바닥을 칠 것"이라며 "향후 6~12월 내에 경기침체의 확률이 40%에 이른다"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영란은행은 다음주중 44억 파운드(88억달러)를 은행권에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G7 중앙은행의 긴급 실탄투입 작전에 비로소 4주만에 합류한 것이다. 이번 유동성 공급은 지난달 중순 5.3%대에 그쳤던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5.7%대로 치솟는 등 단기자금 시장이 급속도로 동요한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이날 3개월짜리 달러 표시 리보는 5.72%로 10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입력시간 : 2007/09/06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