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이순우 차기회장 유력… 우리금융 새판짜기 어떻게

민영화에 맞춰 조직 정비… 회장·행장 겸직 가능성도<br>새 회장과 손발 맞고 전문성 갖춘 인사 중심<br>전면교체 가능성 높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 행장과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었고 공모 초반만 하더라도 이 위원장이 앞선 것으로 보였지만 이 행장이 역전한 것이다.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가 지난 10일 6명의 후보를 면접한 결과 이 행장의 점수가 이 위원장보다 다소 높았던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회추위는 13일 두 명을 회장후보로 청와대에 보고하며 인사 검증을 거쳐 이르면 이번주 내 내정자를 발표한다.

회장 인선이 급물살을 타면서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이 행장을 중심으로 한 새판짜기의 향방을 가늠해보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회장ㆍ행장 겸직 여부가 관건=차기 회장 선출과정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회장직과 행장의 겸직 여부다. 당국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원활한 민영화를 위해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 당국이 늦어도 1년 안에 우리금융의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 행장이 회장에 오를 경우 굳이 은행장을 따로 선임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조직 장악 측면에서도 겸직이 낫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은행장과 회장직을 분리 운영하다가 황영기 전 회장이 오면서 겸직체제로 잠시 바꾼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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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이 행장을 겸직할 경우 우리금융의 인사 원칙인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의 5대5 인사원칙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현재 이팔성 회장은 한일은행, 이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일 정도로 우리금융 내에서는 10여년이 넘게 5대5원칙이 지켜져 오고 있다. 상업은행 출신인 이 행장이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할 경우 그에 대한 보상심리로 한일은행 출신 임원들이 약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계열사 사장단, 대폭 물갈이 되나=차기 우리금융의 계열사 사장단은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경쟁력 확보 및 몸집 줄이기'를 달성해야 한다. 당국은 조직에 대한 대규모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차기 회장과 공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만큼 차기 회장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대거 물갈이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단 차기 회장이 선출될 경우 계열사 사장단이 일괄 사퇴서를 제출하고 재신임을 묻는 것이 관례다.

이미 우리금융 13개 계열사 중 우리FIS와 우리PEㆍ금융연구소 등은 후임 인선을 차기 회장선출 이후로 미루면서 사장 자리가 공석 상태다. 여기에 이 회장 임기 중 선임했던 측근 인사들이 전면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정현진 우리카드 사장과 황록 우리파이낸셜 사장의 경우 계열사 사장 인선된 시점이 한 두 달에 불과해 유임 전망이 많다.

금융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금융이 낙하산 논란 속에 외부 출신과 정치색이 강한 인사들의 '놀이터'가 돼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차기 사장단은 민영화를 염두에 둔 전문성과 차기 회장과 호흡이 강조되는 인물들이 전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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