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칼라일, 국내기업 잇딴 M&A 구조조정 변수로

칼라일, 국내기업 잇딴 M&A 구조조정 변수로 "칼라일의 국내 기업 인수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또 현재 진행중인 금융ㆍ기업 구조조정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 미국의 투자펀드인 칼라일 그룹이 한미은행에 이어 쌍용정보통신까지 잇따라 인수함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치고빠지기식'의 단순 펀드라는 시각에서부터 국내 구조조정 과정에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시각까지 칼라일을 보는 눈도 다양하다. 칼라일 그룹은 막강한 자금력과 풍부한 전문가들을 동원해 최근 국내 주요 기업의 해외 매각 건마다 단골로 참여하며 갈수록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이번 쌍용정보통신 인수 사례에서 보듯 또다른 투자그룹인 뉴브리지캐피탈과 국내에서 치열한 M&A전을 벌이고 있어 '해외세력간의 라이벌 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칼라일 그룹은 지난 87년 설립된 인수ㆍ합병(M&A) 전문기업. 전 미 국방부장관인 프랭크 칼루치가 창업했으며, 자산규모 150억 달러인 세계 3위의 투자 기업이다.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을 아시아 담당 선임고문으로,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를 고문으로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널리 알려졌다. 칼라일 그룹의 커진 영향력을 절감할 수 있었던 사례가 최근 '사실상 결별'로 굳어진 하나- 한미은행 합병이다. 지난해만 해도 택일만 남은 듯했던 하나-한미 합병은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 그룹이 "시너지 효과가 적고, 주가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사실상 무산됐다. 칼라일은 적극적이고 과감한 방식으로 국내 기업의 M&A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쌍용양회의 쌍용정보통신 지분 인수도 당초 발표 날짜까지 나왔을 정도로 뉴브리지캐피탈로 굳어진듯 했지만 막판에 칼라일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 승부를 뒤집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칼라일은 국내 기업 해외 매각 등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에 더 많은 힘을 발휘할 전망"이라며 "특히 경영권 인수를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어 돈만 투자하는 다른 해외 기업보다 국내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병주 칼라일아시아 회장 칼라일 그룹의 한국투자를 총지휘하고 있는 김병주 칼라일아시아 회장(38)은 M&A 전문가로 국제 금융계에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김회장은 박태준 전 총리의 막내사위다. 미국에서 중ㆍ고등학교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김병주 회장은 골드만삭스에 입사, SK텔레콤과 포항제철의 뉴욕증시 DR 발행을 성공시키며 국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김 회장은 살로몬스미스바니로 옮겨 한국의 40억 달러 외평채 발행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99년 4월 칼라일그룹으로 스카우트된 김 회장은 본사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한국과 아시아에서 칼라일의 M&A를 총지휘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젊은 나이에 중책을 맡으면서도 겸손하고 부드러운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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