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외형적 성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무역을통한 손실이 계속 증가, 실제 국민소득은 거의 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구매력 저하와 내수부진으로 이어져 체감경기 회복을 어렵게하고있다.
◇실질 국민소득 3분기째 제자리..체감경기 부진 부채질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3.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65조9천612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65조7천520억원에 비해 고작 0.1%늘어나는데 그쳤다.
올해 1.4분기중 GNI 성장률은 0.5%에 그친데 이어 2.4분기에는 0.0%를 기록,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소득증가율을 나타낸 바 있다.
3.4분기에도 거의 답보상태인 0.1% 증가하는데 그침으로써 3분기 연속 실질소득증가율이 0%대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올해 분기별 국내총생산(GDP)이 1.4분기 2.7%, 2.4분기 3.3%, 3.4분기 4.5% 등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실질국민총소득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턱없이 밑돌고 있다.
1-9월 누계로 GNI 증가율은 0.2%에 불과, 같은 기간 GDP 성장률 3.5%에 훨씬 못미쳤다.
말 그대로 경제의 덩치는 커지지만 성장의 과실이 해외로 새면서 경제주체의 국내소득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GNI 성장률은 3.8%로 연간 GDP 성장률 4.6%에 미달했으나그 격차가 올해만큼 크지는 않았다.
◇ 실질무역 손실 급증이 주요인
실질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는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증가한데다 이자 등 요소소득의 국외지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출단가가 계속 하락하는 동안 원유 등의 원자재 수입가격은 계속 오르면서 교역조건은 계속 악화되는 추세다.
교역조건 변화로 인한 실질무역손실은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10조원을 기록한데 이어 3.4분기에는 12조4천억원으로 급증했다.
1-9월 누계로 32조9천억원의 실질무역손실이 발생,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또 대외 이자지급 등 요소소득은 1-9월중 1조4천113억원이 국외로 빠져나갔다.
이렇다보니 경제의 외형이 커지더라도 실제 국민이 손에 거머쥐는 소득은 거의늘지 않고 체감경기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성장률 지표는 호전
이러한 소득증가의 부진에도 불구, 국내총생산은 꾸준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3.4분기 실질 GDP는 4.5% 성장,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의 4.4%보다 조금 더 올라갔다.
전분기 대비 GDP는 1.9% 증가, 2003년 4.4분기(2.8%) 이후 7분기만에 가장 큰폭으로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작년 동기에 비해 4.0% 증가하면서 11분기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보였다.
설비투자는 4.2% 성장했으나 건설투자는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3% 증가했고 건설업은 0.6% 성장하는데 그쳤으나 서비스업은 3.4%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