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울산 협동화사업장 '봇물'

유사업종간 공장부지 공동매입·입주물류비 절약·기술협력 시너지로 인기 비슷한 업종의 기업들이 부지를 공동으로 구입해 입주하는 협동화사업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공장부지 구입 비용과 물류비를 줄이고 기술협력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있는 데다 정부에서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해 적은 비용으로 자가공장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아전기㈜ 등 울산지역 10여개 도금업체들은 도금업계 최초로 남구 용연공단일대 3,000여평에 50억원을 들여 첨단 폐수처리시설을 갖춘 공동 사업장을 조성키로 했다. 이들 업체가 공동사업장을 조성키로 한 것은 울산시가 도금업종을 공해 유발업체로 규정, 공장진입을 엄격히 제한한 데다 환경시설 비용까지 막대해 인천 등 타지역까지 가서 도금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에 따른 물류비용이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동사업장이 조성되면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업계간 도금 기술 교류도 활발해져 매출이 50%이상 증대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또 선박엔진 및 발전설비 수출기업인 ㈜세진 등 3~4개 업체는 150~200억원을 들여 울산 신항만 인근에 10만평 규모의 '온산발전설비 협동화사업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장이 조성되면 인접에 항만이 있어 물류 비용이 절감되고 대형제품 수주 및 생산이 가능해진다. 선박부품제조사인 H사 등 3~4개사도 내년말까지 1,000억원을 들여 온산공단내 1만5,000평에 협동화사업장을 공동으로 조성, 원자재를 공동구매하는 등 원가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와 물류전문회사도 뭉치고 있다. 도어글래스 조립업체인 동진기업과 시트카바 생산업체인 지원, 물류유통사인 카예스물류 등 3개사는 내년 2월까지 91억원을 들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효문공단내 8,200여평에 공동사업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부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리얼타임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술경쟁력을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협력업체간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중소업체들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협동화사업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공장부지난 해소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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