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레라는 7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 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린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보기 2개)를 쓸어담아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그는 조지 맥닐(미국·14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17만달러(약 11억8,000만원).
카브레라는 이전까지 PGA 투어 두 차례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2007년 US 오픈에서 우승해 1967년 브리티시 오픈의 로베르토 빈센조(아르헨티나) 이후 '축구대륙' 남미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 골프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09년에는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차지했고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애덤 스콧(호주)과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다. '메이저 전문가'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그만큼 기량에 비해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45세의 나이에 승수를 추가한 원동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장타력. 이날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그는 이번 대회 가장 까다로운 홀로 나타난 13번홀(파4)에서 176야드를 남기고 친 8번 아이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승기를 잡았다. 616야드짜리 17번홀(파5)에서는 336야드 장거리 포를 쏘고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이날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는 331.6야드였고 나흘 평균 11위(307야드)에 올랐다. 가정환경 때문에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골프장 캐디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골프를 배운 그는 체형과 나이에 맞춘 스윙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배상문(28·캘러웨이)은 3타를 줄이며 분전을 펼쳤지만 공동 16위(7언더파)에 머물러 4명에게 주어진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