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두루넷 나우콤인수] 인터넷통신시장 대자본 각축장화

남궁석(南宮晳) 정보통신부 장관은 삼성SDS 사장이던 96년초 PC통신 유니텔을 시작하며 『중소 업종에 대기업이 뛰어든다』는 비판에 이렇게 해명했다. 당시 PC통신시장에는 이미 데이콤(천리안), 한국PC통신(하이텔), 나우콤(나우누리) 등 전문기업들이 3개나 있어서 삼성의 참여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4년이 지난 지금, 「마지막 중소기업」 나우콤마저 두루넷이 인수함으로써 南宮장관의 말은 현실이 됐다. 두루넷의 최대 주주는 「인터넷 재벌」을 꿈꾸는 삼보이기 때문. 인터넷통신으로 발전한 PC통신시장은 이처럼 겉으로는 전문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보이지만, 뒤에서는 국내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려는 거대 패밀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형국이다. LG는 데이콤을 계열사로 편입시킨 뒤 LG인터넷 채널아이사업을 데이콤에 넘겨 천리안과 통합, 운영토록 결정했다. 하이텔의 경우 한국통신은 한 때 이의 매각까지 검토했으나 지난해 지분을 33.5%에서 87.5%로 대폭 늘리면서 완전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유니텔은 오는 2월28일 삼성SDS에서 분사되면서 삼성의 독립 계열사로서 인터넷사업을 펼치게 된다. 나우누리는 두루넷을 내세운 삼보 패밀리의 일원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넷츠고 역시 SK패밀리. 공룡 기업들이 참여한 이상 우선 인터넷통신시장의 규모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투자도, 경쟁도 차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동전화·석유화학분야에서 볼 수 있던 대규모 물량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통신 요금이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내내 광고전쟁도 치열해질 것이다. 한 곳에서 시작하면 다른 곳도 따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청소년 요금을 30% 할인한 유니텔의 관계자는 『통신 요금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천리안의 관계자도 『3년 뒤 무료 인터넷통신으로 바뀔 수도 있다』며 「인터넷통신=유료」라는 구도가 대변혁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희선·한석규·명세빈 등 몸값이 가장 비싼 톱스타들이 최근 인터넷통신의 모델로 나선 것도 치열해질 「돈싸움」을 예고한다. 인터넷통신에서 시작된 M&A 열풍은 곧 인터넷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올해가 인터넷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내년이면 늦으리」의 분위기도 재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이미 라이코스코리아는 깨비메일을 인수, 라이코스에 합쳤다. 정문술(鄭文述) 라이코스코리아 사장은 『올해 1,000억원을 투자해 인터넷 기업의 지분투자 및 인수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야후코리아도 곧 기업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한진투자증권의 허도행 애널리스트는 『올해 인터넷 업계의 주요 테마중 하나는 M&A』라며 『이들의 주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두루넷과 나우콤 두루넷 나우콤 설립 년도 96년 94년 자본금 1,390억원 100억원 주요 서비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인터넷통신 매출액(99년) 668억원 560억원 회원수 14만,9000명 120만명 기타 최근 동아TV 인수 99년 대학생 나스닥 상장 선호도 1위 MS투자 유치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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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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