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 25일] 후반기 들어선 이명박 정부의 과제

이명박 정부는 25일 임기 절반을 지나 후반기에 들어선다. 진보 정권 10년을 거친 뒤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의 전반기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경제위기의 성공적인 극복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등을 통해 국격을 높인 데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받는 대신 국민과의 소통에서는 기대를 밑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전반기 평가를 거울 삼아 후반기에도 경제성장 기반 확충과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등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선진화를 이뤄달라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바람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함께 쇠고기 파동과 촛불시위 등에 부딪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고 국정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뒤이어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경제대국' 달성이라는 '747공약'을 접어야 하는 곡절도 겪었다. 다행히 경제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함으로써 성공한 '경제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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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후반기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은 '친서민 정책'에 역점을 두고 중도실용의 공정한 사회건설을 내세워 전반기와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국정 철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종시 수정안 불발에 따른 후유증 및 사회 양극화 현상 해소, 4대강 사업 논란, 불안정한 남북관계, 개헌, 지방행정체제 개혁 등 당면 현안을 효과적으로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 많은 과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성공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2년 반이라는 길지 않은 남은 기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려고 욕심부리거나 서두르기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여러 가지 현안과 과제 중에서 우선순위를 가려 몇 가지에 집중함으로써 역사적인 업적을 남기는 것이다.

국민 통합을 위한 소통 노력을 강화함으로써 '밀어붙이기' 이미지를 탈피하고 자발적으로 따라오게 만드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앞으로 남은 2년 반은 이명박 정부의 성패가 달려 있는 중요한 시기이자 국가적으로 선진국에 올라서느냐 다시 후퇴하느냐의 갈림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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