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데스크 칼럼] 실기(失機)도 실기(失期)도 하지 마라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모두가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대부분 난관이 있었고 이를 이겨내겠다는 처절한 노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했다. 때맞춰 투자하는 과단성도 있었다. 최근 만난 K회장도 그랬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적시 투자를 단행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런 그가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그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어. 이 기회를 살려야 해. 그게 우리의 사명이자 숙제야"라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구나가 힘들다고 할 때가 기회인 거야. 어려울 때 투자해야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어"라고 강조했다. 누구나 어렵다고 할 때가 기회 이어진 그의 고언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로 과단성 있는 투자 대신 안정성장에만 매몰돼 나만 살겠다고 하는 일부 기업들에 내뱉는 충고는 귀담아들을 만했다. "투자는 때가 있는 거야. 살기에만 급급하면 결국에는 죽어." 맞는 말이다. 20년 이상 취재 현장에서 바라본 성공한 기업이나 기업인들의 공통점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타이밍을 잘 맞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모두가 어렵다고 한 시기에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띄워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이나 사람들이 보다 큰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이다. 삼성과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 정주영 회장 등이 우선 그랬다. 창업 1세대인 그들은 불굴의 기업가 정신으로 남들이 힘들고 어렵다고 할 때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을 만드는 주춧돌을 세웠다. 그들이 주도적으로 투자한 반도체ㆍ자동차ㆍ정유ㆍ화학ㆍ조선ㆍ철강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도 비슷한 경우다. 이들 산업은 회의를 먹고 자랐다. 이들 업종에 투자 드라이브를 걸 때는 모두가 과잉 투자라며 손사래를 쳤다. 할 수도 없고 불필요한 투자라고도 했다. 경제 사정도 좋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한때 기업이 흔들리고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아픔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논란 속에서도 돌관 정신으로 극복했고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 경제의 심장이자 성장을 이끄는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 우리에게는 창업 1세대들이 썼던 찬란한 산업사를 다시 한번 써내려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모든 나라가 어렵다고 할 때, 특히 세계 경제의 축이라는 미국과 유럽이 위기 상황에 빠져 있을 때여서 더욱 그렇다. 그들의 어려움은 우리에게도 위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세계의 중심 국가로의 도약은 물거품이 되거나 뒤쳐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살길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위기를 어떻게 하든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냥 버티고 앉아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차제에 한 몫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도 기꺼이 가야 한다. 과감한 승부수 띄워 제2도약을 타이밍도 중요하다. 투자는 할 때 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성과는 반감된다. 더 나아가 기업을 망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경영에서 실기(失機)는 물론이고, 실기(失期)만큼 나쁜 것은 없다. 기회라고 생각되는 시기에 적절히 투자해야만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 같은 차원에서 최근 기아자동차가 중국에 제3공장을 짓겠다고 결정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기아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 현지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정말 잘한 일이다. 모두 힘을 합쳐 승부수를 띄워 보자. 그리고 차제에 대박을 터뜨려 보자. 한번 지난 때는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실기하고 땅을 쳐봐야 소용이 없다. 후회할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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