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車 부품 5년내 美 빅3에 납품"

印·中 이어 작년 현대 車와 앨라배마 진출<BR>"중소업체들도 해외 시장서 승부 걸어야"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도 이제 해외시장에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업체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최근 공격적인 해외 투자로 글로벌 경영의 첨병으로 나선 화신의 정서진(38ㆍ사진) 사장은 “대기업의 국내 투자가 이미 정점에 달한 상황에서 소규모 부품업체들로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 나서야 한다”며 이렇게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화신의 주력제품은 일반인에게 낯선 ‘크로스 멤버’와 자동차 새시. 크로스 멤버는 엔진을 떠받치고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엔진관련 핵심 장비로 개당 무게만 20㎏에 달한다. 화신은 지난해 매출액 2,200억원, 순익 103억원을 올려 내수 불황기에도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30대 최고경영자(CEO)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 사장은 최근 현대차와 동반 진출한 앨라배마 공장과 관련, “현대차와 함께 주사위를 던졌다”며 “지난 5월 완공한 미국공장에만 본사 자본금의 5배에 가까운 6,7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 대목에서 표정이 상기된 채 미국 진출에 대해 일종의 ‘도박’이라는 표현을 서슴지않고 꺼냈다. 납입자본금 140억원의 차부품업체로선 그만큼 부담스러운 투자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화신은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인도 첸나이에 화신인도법인 및 공장을 설립한 후 2003년엔 중국에도 공장을 건설하는 빠르게 해외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해왔다. 투자금액도 인도에만 이미 1억 달러가 넘게 투자됐고 중국과 미국 공장에도 이미 2억 달러 정도의 투자가 이뤄졌다. 정 사장은 “불과 3년새 세 곳에 공장을 동시다발적으로 가동하다 보니 지방에 있는 중소업체로선 한때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느냐, 아니면 그저 한국의 작은 자동차부품업체로 머무르느냐의 갈림길에서 고민도 많았다”면서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세계로 향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정 사장은 “앞으로 5년내 미국공장에서 생산하는 크로스멤버 등 주요 제품을 미국의 빅3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도록 목표로 삼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차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 해외 공장을 통해 해외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 화신의 최우선 과제”라며 “아직 젊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세계 제1의 크로스멤버를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친인 정 호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정 사장은 삼성전자와 LG화학 등 대기업에서 폭넓은 실무 경험을 쌓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