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진회 폐해실태와 경찰의 해체 방침

"도를 넘었다" 폐해 심각인식.."폭력문화 확산차단"

경찰이 10일 학교내 폭력조직인 `일진회' 조직의해체 방침을 밝힌 것은 일진회의 폐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인식 때문이다. 일진회에 의한 폭력 행사와 성일탈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더이상 방치할 수없는 위험수위에 달한 만큼 교육당국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토대로 해체작업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 "일진회 폐해 도를 넘었다" = 일진회의 조직 파악이 시급한 이유는 일부 학교에서 일진회의 `금품 상납고리' 형성과 성일탈, 조폭과의 연계 등 일탈정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일선 중학교의 한 교사는 "일진회 학생들이 왜 동급생들로부터 배척당하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하며 그 이유는 이 학생들이 `금품 상납고리'를 이용하지 동급생에게 돈을 뜯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일부 학교에서 일진회에 속한 중3 학생은 중2 후배로부터, 중2 후배는 중1이나 초등학교 고학년으로부터 돈을 뜯는 `금품 상납고리'가 형성됐다는 것은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일진회의 폐해가 심각한 학교에서는 일진회에 속했던 학생들이 퇴학당하거나 졸업한 후 조직폭력배에 들어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일선 교사는 "일진회가 중학교보다 고등학교에서 더욱 심각한 이유는 일진회에 속했던 학생들이 대부분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고 조직폭력배나 유흥가로 빠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진회가 조직폭력배와 연계되면서 일선 학교와 사회를 잇는 `폭력의 연쇄사슬'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 일선학교는 `쉬쉬' 문제만 키워 = 문제가 이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일선학교는 학교의 위신이나 간부들의 승진 문제를 우려해 일진회 문제에 대해 침묵을지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역의 한 교사는 일진회 학생의 처리 문제와 관련해 자신이 직접 겪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 교사는 "개학한 지 얼마안돼 교감 등이 일진회의 한 학생을 자퇴 조치시키라는 요구를 했다"며 "학기 초여서 수업일수 부족 등의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어쩔수없이 부모 동의를 얻어 자퇴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해 2학기 교감은 교장으로 승진했다"며 "아마 일진회 학생이 문제를일으킬까봐 미리 조치를 취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선학교에서 일진회나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침묵하거나 방관하는 자세를 지키면서 일부 학교에서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 학교폭력 전문가들의진단이다. 흥사단 교육운동본부의 정세영 운영위원은 "이제는 더이상 쉬쉬해 문제를 키울것이 아니라 학교당국과 경찰, 지역사회가 협력해 문제를 공론화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일진회 해체, 선도에 힘쓸 것" = 경찰은 지금껏 학교폭력 문제를 개별 사안으로 다루던 자세에서 벗어나 일진회 조직 파악과 그 해체에 역점을 두고 학교폭력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이금형 여성청소년과장은 "일선학교의 일진회 실태를 적극적으로 파악해 해체시키는 것만이 피해학생은 물론 일진회 소속 학생들을 보호하고 선도하는 길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일진회를 해체한 후 개별 학생의 처리는 처벌보다 선도에 맞춰질 것이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당국과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역사회와의 공동대응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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