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 명품브랜드 '모조품과의 전쟁'

프라다·구찌·나이키등 '진짜같은 가짜' 골머리해외 유명 브랜드의 위조 상품은 끊임없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때 일본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성행했던 밀수품과 병행수입품 시장이 입지를 상실하고 있지만 모조품 시장은 오히려 입지를 넓히는 양상이다. 업체들은 정품 사용의 혜택을 소비자들이 직접 느껴야 모조품 시장이 사라질 수 있다며 서비스를 강화하고 정품 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모조품의 메카 패션ㆍ의류시장 패션 브랜드들은 '진짜 같은 가짜' 상품들 때문에 골머리다. 몇 해 전 신제품 마케팅을 펼치며 구모델 제품 수선 및 보상행사를 가졌던 세계적인 브랜드의 핸드백업체가 한국산 모조품까지 진품인줄 알고 보상매입했던 적이 있을 정도. 최근 본사에서 직접 IP(지적재산권) 관련 직원들을 파견해 법률사무소와 대응책을 마련하거나 세관ㆍ경찰서를 통해 단속을 펴고 있지만 별무소득이다.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한국산 모조품을 찾아 해외에서도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 유명메이커들의 설명이다. 최근 가장 각광을 받는 모조 대상 브랜드는 프라다.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 핸드백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 브랜드는 한국에서는 이미 범용 브랜드처럼 됐다. 조금 과장하면 여대생 1명당 프라다 가방 하나 정도는 갖고있을 정도. 물론 대부분이 모조품이다. 고국을 찾은 재외한국인들이 되돌아갈 때면 어김없이 프라다 브랜드 제품 몇 개씩을 사들고 간다. 개당 수백~수천달러에 달하는 제품을 1/10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프라다 외에도 루이비통, 구찌 등도 인기있는 모방 대상 브랜드. 이 밖에 휠라,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의류나 신발 등도 각광을 받는 브랜드다. ◇정품 차별성 부각, 단속고삐 조인다 휠라는 최근 한국 현지법인에게 모조품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모조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진짜와 유사한 물건을 구매했다는 것이 만족감을 얻기 마련이란 점에서 모조품에 대한 언급이 오히려 모조품 제작에 도움이 되는 '역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휠라 한 관계자는 "모조품의 경우 품질 면에서 도저히 정품을 따라올 수 없고 디자인이 조악하다"고 지적했다. 정품만의 노하우를 간직해 모조품이 아무리 정교하다 해도 결국 정품을 찾게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메이커들은 동시에 자체적으로 '모조품 박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본사 차원에서 김&장 법률사무소와 공동으로 모조품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휠라코리아ㆍ나이키ㆍ아디다스 등은 국내 법인에 별도의 상표관리 전담팀을 구성했다. 박두원 휠라코리아 상표관리팀 부장은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모조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청소년들은 일부러 모조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단속만으로는 모조품 박멸에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유명 메이커의 한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들은 모조품 단속 뿐만 아니라 진짜를 사서 입는 소비자들이 만족감을 높일 수 있도록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광고나 프로모션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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