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씨티은행, 외환·파생상품 육성 "공격경영"

국내 최대 딜리룸 개설<BR>'씨티+한미' 시너지 효과로 리딩뱅크 야심<BR>경쟁 은행들 "파장 얼마나 클지…" 긴장

한국씨티은행은 외환ㆍ증권ㆍ채권ㆍ파생상품 등 각 부문별 딜러 70명이 한 곳에 모여 일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딜링룸을 개설,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이호재기자

한국씨티은행, 외환·파생상품 육성 "공격경영" 국내 최대 딜링룸 개설'씨티+한미' 시너지 효과로 리딩뱅크 야심경쟁 은행들 "파장 얼마나 클지…" 긴장 한국씨티은행은 외환ㆍ증권ㆍ채권ㆍ파생상품 등 각 부문별 딜러 70명이 한 곳에 모여 일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딜링룸을 개설,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이호재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씨티그룹의 한국 법인이 국내에서 가장 큰 딜링룸을 개설, 운영하면서 경쟁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3일 한국씨티은행 통합 딜링룸 개설을 맞아 이학호 한국씨티은행 자금부 상무는 “한국 최고의 딜링룸(자금운용실)을 만들겠다”며 “과거 씨티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한미은행의 고객층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 국내 최고 리딩뱅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11월 씨티은행과 한미은행이 전격 통합된 후 4개월 만에 은행의 심장으로 꼽히는 자금부가 전격 통합됐다. 특히 딜링데스크의 숫자 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한국씨티은행 본점 13층 전체를 딜링룸으로 개조했고 각 파트별로 최신식 설비를 갖췄다. 여기에 외환ㆍ유가증권ㆍ파생상품ㆍ채권 등의 전문 딜러 70여명이 포진했다. 한미은행(24명)과 씨티은행(30명) 서울지점에서 일하던 딜러들이 주축이 됐고 소비자금융 자금 부문에서 7명, 해외연수자 3~4명도 합류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통합 딜링룸 개설을 계기로 외환 부문과 파생상품을 집중 육성하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분야는 거래 규모면에서 국내 은행 가운데 손가락에 꼽힐 만한 수준으로 올라서 있기 때문에 씨티는 머지않아 1위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은행의 강건호 자금시장그룹 옵션데스크 팀장은 “파생상품 분야는 옛 한미은행이 국내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만큼 앞으로 양과 질적인 면에서 1위 자리를 다져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씨티은행은 두 은행 딜링룸의 강점을 최대화시키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류현정 외환담당 팀장은 “씨티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선진 금융기법에 한미은행의 전국 지점망과 두터운 고객층을 잘 활용하면 국내 최고의 딜링룸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파트별로 더욱 원활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시장의 상황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딜링룸 통합으로 여러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각 파트 담당자들간의 의견교환도 손쉬워졌다는 설명이다. 한국씨티은행의 딜링룸 통합은 경쟁 은행들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쟁 은행의 한 자금팀장은 “아직까지는 씨티은행 딜링룸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판단하기 힘든 상태”라며 “씨티은행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움직일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씨티의 딜링룸 통합은 또 다른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딜링을 잘하는 것은 결국 딜러들의 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처럼 결국 실적은 딜러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이에 대해 “하나와 하ぐ?합쳐져 둘로 끝나지 않고 적어도 셋이나 넷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씨티은행이 새롭게 꾸민 딜링룸을 바탕으로 얼마만큼의 결실을 이끌어낼지 은행권의 관심이 주목된다. 조영주 기자 yjcho@sed.co.kr 입력시간 : 2005-03-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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