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자산 순위 3위인 SK 최태원 회장이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에서 4위인 LG 구본무 회장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해 재계에서 훈훈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당초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에서 재계 총수석(席) 중 서열 2번째 자리에 앉아달라는 통보를 청와대측으로부터 받았다.
청와대는 통상적으로 그룹의 자산 규모를 따져 재계 총수들의 좌석 배치를 정해왔다.
따라서 이 자리에는 자산 규모로 재계 2위 기업인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이앉게 돼있었지만 정 회장이 구속수감되면서 3위 기업인 SK그룹 총수인 최 회장에게제의가 온 것이다.
그러나 24일 열린 회의는 테이블 중앙에 주재자인 노무현 대통령이 앉았고 그정면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경제4단체장에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구본무 LG회장, 최 회장 순으로 좌석이 정해져 진행됐다.
LG가 LS, GS와의 계열분리로 자산 규모가 4위로 줄었지만 구 회장이 자신보다경륜이 많은 재계의 대선배이기 때문에 이 회장 옆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최 회장측이 청와대에 제의해 자리가 바뀐 것이다.
이런 제의에는 구 회장이 선친인 故 최종현 회장과 교분을 나누면서 재계를 대변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는 구 회장이 최 회장 다음 자리에 앉을 경우 총수의 위상이 떨어지는이미지로 비쳐질까봐 전전긍긍하던차에 최 회장측의 배려로 고민이 일거에 해소되자SK측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