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인텔 악재 극복, ‘깜짝실적’ 지수 견인할듯

`인텔이 끌어내리고 삼성전자가 밀어올렸다.` 한ㆍ미 양국의 정보기술(IT) 대표 기업이 발표한 지난해 4ㆍ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시장 반응은 이같이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전일 장마감 후 발표된 인텔의 실적은 당초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1분기 실적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시간외거래와 아시아시장에서 `인텔쇼크`로 나타났다. 반면 15일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는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인텔쇼크와 프로그램 매도세로 낙폭을 키워가던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려 약보합세로 마감케 하는 `힘`을 발휘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장 초반 한때 7.8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오전 11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삼성전자 실적이 공개되면서 꾸준히 낙폭을 줄여 결국 전일보다 3.96포인트(0.46%) 떨어진 845.66포인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 12조8,900억원의 매출에 2조6,300억원의 영업이익, 1조8,6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권사가 추정했던 최대치로 깜짝실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또 올 1ㆍ4분기 및 상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쳐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상승세로 마감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000원(0.40%) 오른 49만6,500원으로 마감하며 다시 5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 힘입어 단 기간의 숨고르기 과정을 거쳐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실적에 대한 평가도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올 1분기 전망치로 옮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실적개선 1ㆍ4분기에도 지속될 듯=삼성전자의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2조3,000억~2조6,000억원을 웃도는 2조6,300억원에 달했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실적은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메모리 부문에서의 뛰어난 시장 예측력과 지배력을 보여줬다”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라선 삼성전자의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실적개선 추세가 계절적 비수기인 올 1ㆍ4분기에도 이어질 지로 모아지고 있다. 4ㆍ4분기 실적개선은 그간 주가상승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1ㆍ4분기 실적에 따라 삼성전자의 추가상승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임홍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올 1ㆍ4분기에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2조3,000억원대의 영억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 전분기에 비해 하락격차가 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에는 주가상승 패턴이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승탄력 둔화 불구 상승기조 유지 전망=전문가들은 이날 삼성전자와 인텔의 엇갈린 행보는 이번 실적발표 시즌을 맞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고 분석했다. 바로 주가에 미리 반영된 4ㆍ4분기 실적보다는 올 1ㆍ4분기 및 상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보다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전상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4ㆍ4분기 실적발표 기간을 통해 상승탄력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실적발표치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고, 특히 올해 기업이익에 대한 전망이 개선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경우에서 보듯 당장 실적발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높아진 기업가치에 대한 주가 재평가 작업이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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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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