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바이유 53달러 돌파 '사상최고' 산업계 충격!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3달러를 돌파, 초강세를 보이면서 내수침체와 환율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와 무역수지 악화, 내수위축 등이 불가피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경제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두바이유 초강세 원인과 전망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6일과 10일 각각 배럴당 50.01달러, 50.08달러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5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4일 배럴당 53.2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석유공사측은 두바이유 급등은 석유수요 증가가 계속되고 전날 미 정제시설 가동 차질 소식 등의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장중 한때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기도 해 `유가 60달러 시대'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요의 둔화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공급 여력 부족에 대한 우려감이 가중되고 있으며 투기자금의 유입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연간 평균가격이 지난 2003년 배럴당 26.79달러, 2004년 33.64달러에서 올들어 43.74달러로 상승, 지난해에 비해 배럴당 10달러 이상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평균 가격이 배럴당 49.44달러의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 초강세는 휘발유 성수기, 중간유분 재고 부족, 하반기 석유수요 증가 예상 등의 불안요인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전반적인 강세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원유수요 증가, 석유제품 재고 감소 등이 두바이유 강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국제유가 전문가들은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WTI나 브렌트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그러나 인하 요인이 별로 없어 당분간 큰폭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유 정제시설의 한계로 인해 석유 공급 여력이 많지 않은 것도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 국가경제.산업계 `충격' 고유가는 실물경제 전반에 비용상승을 가져와 그렇지 않아도 침체상태인 국내 경제의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통상 연평균 원유가격이 전년대비 5% 포인트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2% 포인트 둔화되고 소비자 물가지수는 0.2-0.4%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고유가가 국민경제에 주는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에너지원 다원화 정책, 에너지이용 효율화 등 장기 대책을 시행중이나 에너지절감 외에 뾰족한 단기 수단은 갖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와관련, 오는 30일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를 열어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절약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나 효과는 미지수다. 고유가는 무역수지와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가 연간 수입하는 원유는 8억배럴 가량으로 원유도입단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연간 80억달러의 무역수지 악화 요인이 생기며 유가상승은 곧 원자재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요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원유는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쓰이는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곧 원자재가 상승을 의미한다"면서 "최근의 고유가가 계속될 경우 수출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와 해운업계 등도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연료비 부담이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최근의 유가 상승세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의 유가급등으로 연간 항공유 부담이 급속히 늘어나자 비수익 노선 폐지 및 감축, 항공기 경제운항 등 비상경영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나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뾰족한 묘책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항공업계는 연료비 비중이 매출원가의 20% 가까이 차지하며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연간 비용부담은 2천800만달러가 늘어나고 아시아나항공도 15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이미 유가 상승에 따라 국제 노선에 유류할증료를 덧붙여 받고 있는 항공사들은 "연초에 유가전망을 45-48달러로 예측했는데 이렇게 오르면 대책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고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에 속하는 화섬업계는 벤젠 등 석유화학제품의 수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원자재 구매선 다양화, 에너지절감 시스템 도입 등의 대응책을 추진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