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시장의 부진 속에서 지난해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녹차음료 시장은 올해도 60%가량 성장한 8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새로 발을 들여놓는 업체들의 만만찮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어 이에 맞서는 기존 업체들의 수성 전략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웅진식품은 ‘제주 한라녹차’를 내놓으면서 녹차 음료 시장에 원산지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대부분의 녹차음료가 전라남도나 일본 등에서 생산 재배한 녹차인데 비해 웅진은 청정지역 한라산 녹차를 원료로 한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 웅진식품측은 “제주 한라산 해발 500m의 청정지역에서 재배했고 4월 중순에도 한라산 정상이 흰눈으로 덮여 있을 정도로 일교차가 커 최상의 녹차잎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코카콜라도 지난달 100% 보성녹차잎을 사용한 ‘산뜻한 하루녹차’를 출시,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녹차시장에 가세했다. 하루녹차는 일본 녹차 R&D센터의 기술로 기존 녹차의 떫고 쓴맛을 줄였다는 게 코카콜라측 설명. 현재 녹차음료시장 1위인 동원F&B의 ‘동원 보성녹차’는 전남보성에서 재배한 녹차잎만을 사용해 만들었다. 소비자의 76%가 녹차 하면 ‘보성’을 떠올리고 87%가 보성산 녹차잎이 다른 지역보다 우수하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를 배경으로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밖에 동아오츠카의 ‘그린타임’은 중국 절강성에서 재배한 어린잎을 사용한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해태음료의 ‘다원’은 700년 역사를 가진 차의 본고장, 일본 교토와 땅끝마을 해남에서 키워낸 고급 녹차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