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5월5일] 샤넬 No.5 탄생

지구상에는 1만가지가 넘는 냄새분자가 존재한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각자 독특한 냄새를 지닌다. 기분을 좋게 하는 향기로운 냄새가 있는 반면 구역질 나는 악취도 있다. 어머니의 품, 애인의 머릿결, 아기 볼에서 맡는 냄새는 편안하고 행복하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냄새는 성적 흥분제가 되기도 한다. 동물은 냄새를 통해 적을 구분하고 먹거리를 찾는다.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새끼가 어미를 찾을 수 있는 것도 냄새 덕분이다. 냄새에 관한 기억은 아주 오래가고 학습과 저장을 격려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어떤 문장을 냄새 정보와 함께 주었을 때가 냄새 정보를 주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더 쉽게 생각하고 오래간다고 한다. 따라서 냄새는 시각이나 소리보다 확실히 더 자극적이다. 사람은 후각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향에 만족하지 않고 인공향을 만들어냈다. 향수의 대명사 샤넬No.5. 기자가 미릴린 먼로에게 밤에 무엇을 입고 자느냐고 물었을 때 수줍게 “샤넬 No.5”라고 대답했다던 바로 그 향수. 1924년 5월5일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이름을 딴 최초의 인공향수 샤넬No.5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샤넬No.5는 샤넬과 그의 파트너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가 80가지 넘는 꽃향기에 합성한 화학물질을 섞어 만들었다. 보가 1~5, 20~24의 번호가 적힌 샘플 10개를 내놓았을 때 샤넬은 그 중 5를 선택했고 그것이 샤넬No.5가 됐다. 5는 샤넬이 평소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어온 숫자. 샤넬이 5월5일 발매를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샤넬No.5가 탄생한 지 8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전세계에서 30초마다 한 개씩 팔려나가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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