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자이너 브랜드 홈쇼핑서 대중화 바람

1회방영에 수억 매출…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 유명 디자이너들이 만든 고급 패션 브랜드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면서 1회 방송에 7억~8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대중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앙드레 김' '김창숙'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소량제조ㆍ소량판매' 형태가 TV홈쇼핑이라는 업태와 결합해 '기획-생산-유통'으로 단순화되면서 '온라인 대량판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 98년 일부 디자이너들이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선보일 때만 해도 옷은 직접 입어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과 홈쇼핑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인식부족으로 매출은 미미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홈쇼핑 업체 매출 중 의류판매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김창숙 등 일부 디자이너들의 제품이 고정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화되면서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LG홈쇼핑의 '이소페이스' CJ39쇼핑의 '이다' 등 브랜드가 1회 방영에 수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6월14일 CJ39쇼핑이 디자이너 이신우씨와 손잡고 내놓은 PB제품'피델리아'는 여성 속옷이라는 한계에도 불구, 2시간 동안 무려 6억4,000만원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기록을 세웠다. 또 LG홈쇼핑은 지난해 12월 '서울 컬렉션' 제품의 2시간 판매방송에서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4월24일에는 앙드레 김씨가 디자인한 속옷 '엔카르타'의 준비수량 1,000점이 동나며 1만여통의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후발 홈쇼핑 업체인 현대홈쇼핑과 우리홈쇼핑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는 '라스포사' '김영주' 등을 지난해 11월 개국과 동시에 판매하기 시작했고 '심현옥'은 1월 초부터, '랑유 김정아'는 3월부터, '트로아 조'는 5월 초부터 판매해 프로그램당 2억∼3억원어치의 주문을 받고 있다. 우리홈쇼핑의 경우도 '그레이스 리'가 첫 방송에서 8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필두로 '김민지' 등이 평균 2억∼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이 같은 판매실적은 냉장고ㆍ세탁기 등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의 판매기록과 비슷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수준. 특히 이들 디자이너 의류는 마진이 큰 것을 감안하면 홈쇼핑 업체나 디자이너ㆍ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마케팅'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유명 디자이너 패션 대중화에 대해 홈쇼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더웨어의 경우 백화점 한 곳의 매출이 한 달에 2억원대에 불과하지만 홈쇼핑은 1회 방송에 7억∼8억원의 매출을 올린 적도 있다"며 "홈쇼핑이라는 유통 채널이 외제 명품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에 대해 위기를 탈출할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