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더 정확하게"
■ 골프용품 신모델 2006년형 경향은
벌써 전쟁이 시작됐다. 해가 채 저물기도 전에 골프용품 업계는 내년 ‘장사’ 준비로 눈코 뜰 새가 없을 정도다.
최근 신제품 출시의 계절적 주기 파괴로 시장 선점이 중요전략으로 떠오르면서 2006년형 모델이 속속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 내년 신상품도 메이커마다 새로운 기술력과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어 골퍼들의 구매 욕구를 강하게 자극할 전망이다.
올해까지 주류를 이뤘던 ‘복합소재 헤드’ 바람이 잠잠해진 것이 우선 눈에 띄는 변화. 드라이버의 경우 세계골프 양대 기구인 미국골프협회(USGA)ㆍ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반발계수와 헤드 크기 제한에 맞선 새로운 비거리 증대 시도가 두드러진다.
가장 최근 신제품을 선 보인 브랜드는 PRGR(프로기아). 복합소재 클럽의 원조 격인 PRGR이 지난 10일 국내 판매에 들어간 ‘T3’ 드라이버는 ‘3종 티탄 헤드’로 눈길을 끈다.
‘T3’은 비금속 재질 크라운(뚜껑)을 접합해 성공을 거뒀던 ‘듀오’ 시리즈와 달리 헤드 전체를 금속으로 만들되 페이스와 크라운, 몸체 부분에 각기 다른 종류의 티타늄으로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페이스 반발계수 제한(0.83)에 가로막힘에 따라 페이스 반발력에 의존하던 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 페이스와 바디 전체의 휘어짐으로 비거리 증대 효과를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헤드 체적도 440cc로 커졌다.
나이키골프의 ‘SQ+’ 드라이버는 헤드 크기 제한을 기하학적 기술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헤드 뒤쪽에 ‘파워보우(PowerBow)’라는 부분을 추가해 헤드 형태를 뒤쪽으로 길게 만들었다. 그 결과 460cc 헤드로 525cc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무게중심을 최대한 후방에 배치, 직진성과 반발력이 우수하다는 것이 나이키골프 코리아측 설명이다.
테일러메이드는 ‘r7 425’ 드라이버를 준비중이다. 중심을 이동시켜 구질과 탄도를 튜닝할 수 있는 기존 r7의 무게 카트리지 기술을 보다 강화시켰다. 4개의 카트리지로 28g까지 무게를 움직일 수 있다. 헤드가 425cc로 더 커졌다.
캘러웨이골프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조 아이언을 내놓았다. ‘X-시리즈 투어’는 캘러웨이의 특허기술인 360도 언더컷 채널을 2피스 구조의 단조 헤드에 적용, 스위트 스폿이 넓고 방향성이 뛰어나다. 단조 특유의 부드러운 타구 감각과 백스핀을 제공한다.
클리브랜드골프는 이미 지난 10월 중순 2006년형 티타늄 드라이버인 ‘런처(Launcher) Ti460’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던롭은 젝시오 드라이버의 후속 모델을 내년 2월께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인데 복합 티타늄 섈로 페이스 형태의 초대형(460cc) 헤드가 뛰어난 안정감과 비거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던롭 스릭슨이 연초 드라이버 등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맥그리거는 비슷한 시기에 유틸리티클럽으로는 보기 드물게 헤드 바닥에 4개의 텅스텐 스크류가 장착된 ‘NVG 유틸리티’를 선보인다. 국내 브랜드인 랭스필드는 70만~400만원 대의 다양한 풀세트 제품을 새롭게 개발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5-12-14 17: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