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편의점 영토확장 재시동

"스포츠 특수·창업 수요 회복"

세븐일레븐·CU·GS25 등 빅4

올해 1,400~1,500곳 신규출점

PB상품 확대 등 수익성도 강화


국내 편의점 업계가 지난해 갑을 논란 등의 악재로 인해 멈췄던 출점 엔진에 올해 다시 시동을 건다. 신규 출점을 늘리는 데 이어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 등 점포별 수익성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CU, GS25, 미니스톱 등 편의점 빅4 업체들은 올해 1,400~1,500개의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편의점 업체들이 250m 이내 동일 브랜드 출점 금지 등을 골자로 한 모범거래기준을 적용받아 신규 출점은 부진한 반면 갑을 논란으로 폐점은 증가하는 등 고전한 탓에 한해동안 4개 업체는 점포수를 600여개 늘리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은 연내 출점 목표를 300개로 잡았다. 지난해 신규 출점이 단 28곳이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경기 특수가 기대되는 데다 1~2인 가구 증가로 점포별 매출 향상이 기대되고 있어 올해 출점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모범거래기준 적용, 수익성이 낮은 점포에 대한 정리 등으로 외형성장이 주춤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스포츠 경기 특수에 따른 매출 호조는 물론 새해에 창업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있어 출점 목표로 늘려잡았다 "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지난해 점포 수가 단 2개 늘어나는 데 그쳤던 CU 역시 올해 400곳 가량의 출점을 예상하고 있다. 미니스톱도 21곳만 출점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50~265개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562곳의 점포를 늘려 작년에 국내 편의점 가운데 출점 수 1위를 기록했던 GS25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올해 400~500개 출점을 추진, 한 단계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CU와 GS25 두 업체는 올해 목표대로 추가 출점을 달성할 경우 가맹점 8,000개 시대를 새롭게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점과 함께 점포별 수익성 향상도 편의점 업계가 특히 힘을 쏟는 부분으로 세븐일레븐은 판매 상품군을 백팩·여행용 가방 등 생활용품 분야로 넓힌다. 또 대규모 상품이 필요치 않은 가맹점을 위해 최소단위 물품 배송 품목 수도 기존 1,000개에서 1,500개 가량으로 연내 확대할 계획이다. CU도 식품류 위주였던 기존 PB상품을 올해 생활용품 등 비식품으로 넓힌다. GS25는 공화춘·팥빙수·위대한 시리즈 등 기존 PB상품 리뉴얼에 나서는 한편 1~2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 사회 변화에 대응해 식품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개발 및 관련 상품 연구개발(R&D)도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갑을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1,000곳 가량 점포를 늘리는 등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출점 수를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우량 점포를 육성하는 질적 성장 쪽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