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쇼크] 현대 조기구조조정 "2중포석"

계열사 주가폭락으로 위기를 느낀 현대가 구조조정 일정을 당초보다 앞당기는 등 몸집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는 28일「2000년도 계열사 정리 및 재무구조개선방안」발표를 통해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으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가 이날 발표한 재무구조개선방안은 시중에 나도는 자금경색설을 잠재우고 정부의 구조조정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관련기사금융시장 안정대책 정부-현대 공조나섰다 정부.채권단 현대그룹 파문진화 나서 정부, 현대투신 지원... 투신구조조정 윤곽 李재경장관 "현대투신, 필요하면 추가증자" ◇구조조정 발표 왜 앞당겼나=정부의 주문에 부응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자는 이중포석을 깔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현대사태는 자금부문이 아니라 신뢰도 추락에 있다고 강조했다. 즉 현대 계열사에 유동성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이유는 후계구도를 둘러싼 지배구조개편문제, 현대투신의 경영정상화 방안 등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 관계자는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연말에는 부채총액이나 부채비율 감축률이 4대그룹중에서 가장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계획=계열사를 상반기중 10개, 9월중에 1개를 줄여 모두 11개를 정리하기로 했다. 현대오토넷과 현대생명, 현대닷컴 등 4개사가 새로 추가돼총계열사수는 지난해말 31개에서 연말에는 24개로 줄게 된다. 정리내역을 보면 인천제철은 강원산업과 합병을 통해 독립되고 티존코리아는 현대오토넷에 합병된다. 현대우주항공은 청산되고 현대에너지, 현대강관, 대한알루미늄, 현대석유화학 등 4개사는 외자유치를 통해 정리된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정공, 현대캐피탈 등 4개사는 6월중 계열분리된다. 대한알루미늄은 캐나다 알칸사의 한국법인인 대한알칸사에 매각되고 현대강관은 일본계 자본으로부터 2억3,000만~2억5,000만달러를 유치하기 위해 협상중이다. 현대석유화학도 대규모 외자유치를 통해 그룹에서 떼내기로 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말 현재 자산 87조1,908억원, 부채 52조5,955억원, 자본 34조5,95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81%에 달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총부채는 21조2,039억원이 줄어든 31조3,916억원, 부채비율은 174%로 떨어진다. ◇유동성 문제=지난해 계열사 정리,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총 33조7,000억원 줄였다. 또 자동차, 중공업, 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호전에 따라 지난해말 현재 가용예금규모가 3조원 내외에 이르는 등 5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 올해도 각사의 영업실적의 개선과 함께 그동안 진행해 온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되는 등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총 9조원의 현금유입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영업실적=올해 총 109조원의 매출과 386억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웠다. 투자는 지난해보다 47% 늘려 자동차, 전자 등 시설부문에 4조4,000억원, 기술부문에 2조1,000억원 등 총 6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영업호조에 이어 올해에도 1·4분기중 14억9,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지난해에 비해 131%의 높은 신장률을 올렸다. ◇현대 자금위기설의 배경=연말까지 만기도래되는 현대 발행 회사채는 5조원. 현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진 외국인들이 현대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해 차환을 거부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위기설이 불거졌다. 또 국내금융기관들도 회사채 보유한도 규정에 묶여 현대 회사채를 인수할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여기에다 세무조사와 부당내부거래 조사설이 나돌면서 현대는 안팎으로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또 현대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현대자동차도 르노의 삼성차 인수 등 악재가 겹쳤다. 여기에 금강산 사업을 포함해 대북사업에 연간 수조원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자금난을 뒷받침해주고 있다./연성주기자 SJYON@SED.CO.KR 연성주기자SJYON@SED.CO.KR 입력시간 2000/04/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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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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