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AI가 검출된 경남 고성 오리사육 농가에서 키우던 개 세 마리 중 한 마리의 코에서 지난달 30일 항원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해당 농가는 지난 1월23일 AI가 발생한 곳이다.
개가 AI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AI가 돼지나 소 등 이종 가축으로 전염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구제역에 이어 AI가 돼지 등으로 옮겨가면 농가의 피해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또 반려견 등에도 AI가 감염될 수 있다.
농식품부는 개에서 발병한 AI가 다른 가축으로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23개 농가, 55마리의 개에서 H5 항체가 발견됐지만 실제 발병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는 사례도 들었다. 또 이번에 발생한 AI도 개 사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아니라 AI에 감염된 조류를 섭취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바이러스가 사람도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지만 AI에 감염된 닭·오리의 분변과 깃털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특히 H5N1형과 H7N9형 AI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사례가 있지만 이번에 개가 감염된 H5N8형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이석 농식품부 검역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가 현재까지 농장종사자 가운데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2만여명을 대상으로 AI 항체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며 "돼지도 발생 지역 3㎞ 이내 19개 농가 609마리를 검사했는데 모두 AI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