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초대석/내가본 오영교사장] 소탈하고 친화력 뛰어난 '德將'

성과주의 경영 KOTRA에 새바람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오영교 사장을 보면 부드럽고 따듯한 이미지와 함께 조선시대 선비와 같은 깨끗함과 결단력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아 왔지만 규정과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인간미를 중시해온 그의 삶이 얼굴에서 묻어난다. 오 사장과는 과거 상공부시절부터 인연이 깊다. 공직에 있을 때부터 호방하고 쾌활하며 인간적인 친화력이 뛰어나 굳이 나누자면 덕장(德將)에 가깝다. 특유의 친화력에다 강력한 업무추진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에 그와 함께 일해본 사람은 상하를 가리지 않고 높은 점수를 준다. 생활 신조인 '무소유, 실사구시'가 말해주듯 그는 검소하고 소탈하며 실질을 중시하는 성격이다. 그 때문에 전시성 행사나 테이프 커팅, 의전(儀典)을 누구보다 싫어한다. 지난해 4월 공직생활을 떠나 KOTRA사장으로 취임한 후에도 오 사장은 평소 강조하던 현장중시ㆍ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해외 무역관 근무 직원 수를 늘리고 팀제ㆍ지역본부제ㆍ지식경영 등을 적극 도입하고 연봉제와 차등성과급제, 다면평가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도 오 사장의 파격적인 시도에 점차 공감하면서 지금은 그 어느 사장 밑에서보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KOTRA에 대한 평가도 좋아져 그가 취임하기 전 하위권에 머물렀던 공기업대상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지난해에는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어려웠던 외자유치가 올해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수출은 아직도 어두운 터널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출한국의 막힌 곳을 뚫고 새로운 활로를 열기 위해 세계를 무대로 불철주야 뛰고 있는 오 사장의 모습에서 우리 수출의 희망을 읽는다. /김완순 외국인투자옴부즈만·고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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