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눈앞 위기로
■ 일할사람 2007년부터 줄어든다여성1명당1.19명 출산…선진국보다 낮아2050년께는 인구 절반이 절반 부양할판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저출산ㆍ고령화가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코앞에 닥친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10일 통계청의 인구현황 분석을 보면 당장 사회를 짊어질 생산가능인구(15~64세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올해 3,467만1,000명으로 총인구의 71.8%를 차지했지만 오는 2016년 3,649만6,000명(73.2%)을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써 2050년께는 전체 인구의 절반(53.7%) 가량만이 생산에 종사하고 나머지는 ‘부양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태어나는 아이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임신이 가능한 여성 1명이 낳는 아이 수는 지난 70년대 평균 4.53명이던 것이 2003년에는 불과 1.19명에 그쳤다.
장기적으로 현재 인구를 유지하려면 평균 2.08명을 낳아야 함에도 불구, 이보다 훨씬 적게 낳고 있다. 이웃 일본의 1.29명, 미국 2.04명, 영국 1.71명 등 선진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출산아 수도 70년대 초반에는 연간 100만7,000명에 달했지만 2003년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만3,000명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에는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가로 혼인연령이 늦어진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비 등으로 아이를 키우기 힘든 사회 여건이 반영됐다.
노년층의 수는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가족들이 이들을 부양하겠다는 의지가 약해져 사회 전체적으로 고령인구 부양을 위해 지출할 비용이 점점 늘고 있다.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비율 7% 이상)에 들어선 우리나라는 2018년이면 65세 인구가 총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2026년이면 노년인구가 총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고령사회 진입에 불과 18년, 초고령사회에 8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프랑스(115년, 39년), 미국(73년, 21년) 일본(24년, 12년) 등에 비해 월등히 앞선 속도다.
그러나 노인인구 수만 늘어났을 뿐 이들 중 상당수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서 숙식과 생활을 해결하고 있는 모습이다. 65세 이상 노인단독가구는 90년 8.9%이던 것이 매년 급증하면서 올해 18.0%를 기록, 불과 15년 만에 두배 이상 늘어났다.
입력시간 : 2005/07/10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