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3·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연간환산시 3.2% 감소, 전후 최장인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경제기획청이 13일 밝혔다.또 동시에 발표된 98년(1~12월)의 실질성장률도 마이너스 2.8%로 제1차 오일쇼크 직후인 지난 74년의 마이너스 1.4%를 능가하는 전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일 정부가 지난해 4월과 11월에 잇따라 내놓은 경제대책의 효과가 공공부문에서 서서히 민간부문으로 침투하고 있으나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등 민간수요를 본격적인 회복기조로 끌어올리는 단계에는 접어들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방 선진 7개국(G-7) 가운데 98년 GDP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일본이 유일하다.
경기청의 지난해 3·4분기 국민소득통계에 따르면 GDP가 물가변동의 영향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0.8% 감소,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마이너스 3.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를 항목별로 보면 공공투자가 정규예산의 조기 집행과 제1차 추경예산 편성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10.6% 증가, 지난 74년 1·4분기(4~6월) 이후 24년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사카이야 다이치 경기청 장관은 이에 대해 『미증유의 장기불황』이라면서 그러나 『3·4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상을 갖고 있고 증시에서도 그렇게받아들이고 있다』며 올들어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인식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