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금융채 발행 둔화, 후순위채는 크게 늘어

지난해 국내은행의 일반 금융채 발행은 둔화된 반면 보완자본을 늘려 자기자본비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후순위채 발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금융채 발행현황` 따르면 12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금융채 발행잔액은 120조 1,000억원으로 한 해 동안 15조4,000억원이 늘어나 2002년(24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또 작년 4ㆍ4분기에는 전체적으로 2,000억원 증가에 그쳤으며 후순위채를 제외한 일반 금융채는 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채 발행이 이처럼 둔화된 것은 은행 수신이 많이 늘고 대출 증가세는 둔화돼 자금잉여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발행 금리가 올라 금융채 발행이 부담스럽다는 점과 주요 투자자인 투신권의 매입 여력이 약화된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은행권의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은행들의 후순위채 순발행(발행-상환)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2,000억원)에 비해 급증했다. 이는 은행들이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또 자본으로 인정되는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 잔액도 작년 말 현재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후순위채 및 하이브리채권이 금융채 발행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말 19.9%에서 작년말 20.9%로 상승했다. 한편 올해중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채는 51조4,000억원으로 전체 금융채 잔액의 42.8%를 차지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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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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