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레포츠시계 틈새시장 각광

주 5일제 근무 확산으로 레포츠 붐이 거세게 불면서 레포츠 시계가 `틈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레포츠 시계 전문업체 뿐만 아니라 예물 시계를 주로 생산해 왔던 업체들도 앞 다퉈 레포츠 시계를 내놓으며 틈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레포츠 시계 시장은 지난해 약 1,200억원 규모를 형성했으며 올해는 레포츠 족의 확산에 힘입어 7~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리엔트는 최근 패션 레포츠 시계 갤럭시 `세라프 크로노`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까다로워진 젊은 고객의 성향에 맞춰 기존 스포츠 시계의 투박함에서 벗어나 세련미를 나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이 특색이다. 이 회사는 레포츠 시장을 저가 시장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젊은 층의 명품 소비 심리를 겨냥해 고급 예물시계 못 지 않은 화려한 디자인을 접목, 가격도 4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화려한 보석 이미지와 활동성을 접목한 패션시계 `트로피쉬`3종을 선 보인바 있는 로만손은 조만간 3종을 더 내놓을 예정이다. 트로피쉬는 `Trofical`과 `Fish`의 합성어로 `열대어`를 의미하고 있으며 남국의 정열과 낭만을 주제로 도시인의 패션 감각에 맞췄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10분의 1초까지 측정할 수 있는 스위스 ETA사의 무브먼트를 채용, 활동성도 대폭 보완했다. 아동산업의 `크로노그래프`도 레포츠족을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생활 방수는 물론 수상 및 육상 스포츠에 관계 없이 착용이 가능하다. 스톱 워치 기능과 야광 기능이 있으며 특히 무브먼트를 보호하기 위해 고강도 미네랄 글라스를 채택했다. 레포츠 시계 시장의 확대와 맞물려 외산 업체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카시오는 유산소 운동용 제품, 해양 스포츠용 제품, 산악 스포츠용 제품 등 다양한 레포츠 시계를 선보였다. 특히 각 스포츠마다 다르게 요구되는 고도ㆍ온도ㆍ기압ㆍ수압 등에 대한 표시 기능을 갖춰 매니아 층을 폭 넓게 확보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대표 모델인 `파이스(PHYS)`는 조깅이나 헬스, 마라톤과 같은 유산소 운동에 알맞은 시계로 나이와 몸무게, 보폭, 목표 칼로리를 설정해 놓으면 목표 칼로리가 달성되었을 때 신호음이 울린다. 이밖에 해외 명품 브랜드인 불가리가 500만~1,000만원에 달하는 스포츠 시계를 내놓았으며 쇼메의 스쿠버용 다이빙 시계도 4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포츠 시계의 경우 스포티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잘 이용하면 레포츠 활동에 도움도 되고 자신만의 개성도 표출할 수 있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다”며 “내수 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계 업체들이 틈새 시장의 하나로 보고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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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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