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술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외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외국업체들과의 제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장비업체인 알카텔과 와이브로 분야에 대한 제휴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포스데이타도 유력 해외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강력한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알카텔과의 제휴의사를 밝혔다. 삼성전자로서는 와이브로가 빠른 시일 안에 전세계로 뻗어나가려면 굵직한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유통망을 최대한 빨리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KT의 와이브로 시연 시스템 발주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던 포스데이타도 현재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한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포스데이타는 이르면 올해 안에 협력업체를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데이타는 최근 와이브로의 기술을 최고 시속 160Km에서 5Mbps까지 다운로드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시켰다. 또 APEC정상회의 이후 전세계 15개 정부 및 통신 사업자들이 포스데이타를 방문, 와이브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최근 통신시스템 장비사업에서 글로벌 업체인 노텔과 합작사를 설립한 LG전자도 ‘LG-노텔’ 차원에서 와이브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노텔은 이달 중순 해외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와이브로 시스템과 장비를 선보이며 내년 상용화 시점에서는 합작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편 KT와 함께 와이브로 사업을 진행하는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시범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을 진행, 삼성전자ㆍ포스데이타ㆍLG-노텔ㆍSK텔레시스 등을 놓고 고심중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사업에 있어서 삼성전자가 KT에 이어 초반 시장을 독점할 것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경쟁구도로 전환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선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글로벌 마케팅 파워에 있어서는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국내 업체들과 해외 업체들간의 제휴는 와이브로의 세계 시장 진출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