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비온뒤의 라운드요령

「퍽! 퓽~」『어~어, 그러다 오는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거 아냐. 그래도 이발소(짧게 잘 깎인 페어웨이)인데….』 하늘로 높게 치솟는 스카이 볼을 날린 동반자의 샷을 빗댄 주말골퍼들의 우스갯소리다. 주말 라운드를 앞두고 비가 내리면 심기가 불편해지다가도 햇볕이 쨍쨍내려 쬐게 되면 얼굴빛이 확연히 달라진다. 그러나 막상 일전을 치루기 위해 코스에 들어 서서 샷을 해보면 「어, 이게 아닌데…」하는 혼잣말을 내뱉게 되는 경우가 많다. 비가 내리면 핑계거리라도 있지만 멀쩡한 날의 잦은 미스샷은 본인 스스로도 용서가 안되고, 그렇게 되면 마음이 앞서 게 돼 플레이의 리듬감마저 잃게 된다. 비가 내린 뒤의 라운드 요령을 알아본다. ◇드라이버샷=페어웨이가 축축하게 젖어있으면 볼이 떨어진 뒤에도 별로 구르지 않기 때문에 맑을 때보다 거리가 나지 않는다. 굳어 있는 정상적인 페어웨이보다 약 15~30야드까지 거리가 준다. 여기에 앞바람까지 불면 거리는 더욱 줄어든다. 이같은 상황에서 거리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볼의 체공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즉 볼의 탄도를 높게 가져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티의 높낮이를 달리해 샷의 탄도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르막형 코스에서는 평소보다 티를 조금 높게 꽂는 요령이 필요하다. 반면 내리막형 코스는 지형의 잇점을 살려 이와는 반대로 탄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공략법이다. 문제는 티의 높낮이에 따른 스윙방법이다. 평소와 달리 티의 높이가 달라짐으로써 톱핑(볼의 상단부위 타격)이나 퍼핑(볼의 밑둥을 때려 하늘 높이 치솟는 스카이 볼)의 미스샷을 낳을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티를 조금 높게 꽂았다면 스탠스를 취할 때 볼을 되도록 왼발 앞쪽으로 놓는 것이 퍼핑을 방지할 수 있다. 반대로 티를 낮췄다면 평소 어드레스때보다 볼하나 크기정도 오른쪽에 놓아야 한다. ◇아이언 샷=그립을 단단하게 조여잡아야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샷보다 클럽이 지면을 깊숙히 파고 들기 때문에 그립을 강하게 잡지 않으면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뒤틀리게 된다. 그립을 강하게 조여잡아야 한다는 의미는 양팔의 근육에 힘을 집중시킨다는 뜻은 아니다. 양팔은 평소의 유연성을 그대로 유지하되 그립을 쥐는 손목까지의 힘을 줘야 한다. 이 때 아이언 샷은 다운블로의 찍어치는 샷보다는 쓸어치는 타법을 구사하는 것이 제거리를 낼 수 있다. 또 무리하게 힘을 줘 샷하기 보다는 1~2클럽 올려잡고 하프스윙이 더 유효하다. 이와함께 페어웨이를 놓쳐 볼이 러프 등에 박혔을 때는 우드 등을 잡는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완벽한 다음 샷을 노릴 수 있는 공략포인트를 선정해 리커버리 샷을 날리는 것이 현명하다. ◇벙커와 퍼팅=페어웨이 벙커는 비가 내려 단단해져 있는 것이 아마추어 골퍼들에겐 더 유리하다. 부드러운 모래보다는 임팩트때 클럽의 마찰력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린 가드벙커에 볼을 떨어뜨렸을 때는 보다 강력한 폭발력(타격 존은 볼 3㎝뒤 모래)을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볼의 옆구리를 가격하게 돼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비가 내린 뒤 그린은 잔디의 손상을 막기 위해 깎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요즘같은 기후조건에서 빗줄기는 잔디에 있어서는 보약과 같다. 그만큼 자란다는 의미다. 따라서 1.5㎙이내의 퍼팅일수록 약간 강하게 밀어줘야 홀 앞에서 볼이 멈추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최창호 기자 CH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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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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