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세계 첫 개발국내 연구진이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이용, 치매와 함께 치명적인 노인성 질환인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세필 박사)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많이 생산하도록 조작된 유전자(THㆍGC를 끼워넣은 유전자전달체)를 인간배아줄기세포에 삽인한 뒤 파킨슨병에 걸린 쥐의 뇌에 이식한 결과 정상 쥐와 같은 수준의 운동능력을 회복했다고 31일 밝혔다.
유전자조작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 치료술을 개발한 것은 박세필 박사팀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기반기술을 활용해 혈우병ㆍ당뇨병 등 난치병 치료술도 개발하고 있다.
박 소장은 "치료술 개발에 쓰인 인간배아줄기세포주는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한 것 중 하나"라며 "5년 이상 된 냉동배아에서 추출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또 "관련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출원을 마쳤고 미국ㆍ중국ㆍ호주 등 108개국을 지정해 국제특허(PCT)도 출원했다"며 "중국의 병원과 제휴해 현지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뇌 깊숙한 곳에 있는 흑색질 부위의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사멸, 도파민 분비가 크게 줄어들어 손이 떨리고 몸이 뻣뻣해지며 균형장애를 일으키는 등 이상운동증상을 보이는 신경질환이다.
이 병은 중국의 전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과 미국의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앓아서 유명해졌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