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오후 스노든이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1년 간의 임시 망명 허가를 얻어 한달 여 간의 모스크바 공항 환승구역 체류를 끝냈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의 법률자문을 해 온 현지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스노든에게 1년간의 임시 망명을 허가하는 증명서를 전달했다”며 “그는 이 증명서를 갖고 러시아 내 어느 지역이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노든이 그간 머물던 모스크바 공항 환승구역을 떠나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서는 신변 안전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폭로 전문 인터넷 사이트 위키리크스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스노든이 러시아로부터 1년 임시 망명을 허가받았으며 위키리크스 직원 새라 해리슨의 도움을 받으며 모스크바 공항을 떠났다”고 밝혔다. 해리슨은 스노든이 모스크바 공항 환승구역에 체류한 이후 그와 함께 생활해 왔다.
스노든은 미 정보기관의 광범한 개인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후 홍콩에 체류하다가 지난 6월23일 러시아로 이동한 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구역에서 생활해 왔다. 그는 미국 정부의 여권 말소로 공항에서 발이 묶였으며, 이를 타개하고자 지난달 16일 러시아 연방 이민국에 임시 망명을 신청했다.
스노든의 러시아 망명으로 그를 스파이 혐의로 송환하고자 했던 미국과 러시아 사이 외교적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백악관은 러시아 정부가 스노든의 망명을 허가할 경우 오는 9월로 예정된 러시아 방문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압박해 왔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 고문인 유리 우샤코프는 “이번 일은 크게 대수롭지 않은 일로 푸틴은 미국과의 관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파문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