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센인의 꿈, 소록도 옹벽 벽화로 다시 태어나다

한센인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대형벽화가 소록도에 탄생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남포미술관은 30일 오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소록도 옹벽 벽화 프로젝트 '아름다운 동행-소록도 사람들' 벽화 준공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민주통합당 김승남 의원, 박형철 국립소록도병원장, 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박병종 고흥군수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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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는 국립소록도병원 뒤쪽 옹벽 구간(총 길이 110m, 높이 3.05m)에 자리 잡았다. '염원(念願)·소록(小鹿)의 꿈'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소록도의 과거, 현재, 미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벽화 제작에는 850장의 화강석과 대리석을 활용했다. 페인트를 사용하는 기존 벽화 방식이 아니라 옹벽에 앵글을 걸어 화강석과 대리석을 붙여 제작했다. '현재' 구간에는 소록도 주민, 국립소록도병원 임직원, 자원봉사자, 남포미술관계자, 벽화제작에 참여한 재능기부 작가 등 450여 명의 얼굴을 새겼다. '과거' 구간은 인권 유린으로 상처입은 소록도 주민의 영혼을 피 흘리는 새끼 사슴으로 표현했고, '미래' 구간은 한센병이 사라진 소록도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문화예술위원회의 '1인 1예술나무 키우기-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조성된 재료비 3,300만원, 대림산업의 후원금 1,000만원 등 모두 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6개월간 제작했다.

권영빈 위원장은 "많은 분이 응원하고 후원에 참여해 의미 있는 소록도 벽화가 탄생했다"며 "소록도의 역사와 꿈과 희망을 담은 벽화로 재탄생한 이 공간이 앞으로 더 많은 분에게 의미 있고 아름답게 기억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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