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28일까지 한달동안 이어진 여름 정기세일에서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늘어난 5.8%(기존점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봄 세일과 비교해서는 비슷한 수준이다.
세일 첫 주말(6월 28~30일) 사흘 동안 11.6%의 신장률을 기록했던 데 비해 다소 실망스럽지만 경기가 좋지 않고 날씨마저 궂었던 상황에서 양호한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품군별로는 레저(25.8%), 패션잡화(20.8%) 등 휴가 관련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고 가전(23.6%), 가구(13.8%), 식기·홈데코(20.2%) 등 혼수용품도 꾸준히 강세를 보였다.
다만 남성의류는 지난해 세일보다 오히려 1.8% 매출이 줄었고 해외명품도 5.0% 증가에 그쳤다.
롯데는 “긴 장마의 여파로 세일 중반 들어 판매가 부진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후반 들어 바캉스 수요가 증가하며 다소 반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여름세일 매출이 전년보다 4.9% 신장했다. 상품군별로는 레저스포츠 21.1%, 잡화류 16.1%, 일반스포츠 15.3%, 식품 12.6%, 남성의류 11.2%, 영패션 10.5% 등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세일보다 양호한 성적이지만 소비심리가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8월부터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패션 신상품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여름세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2.1% 늘었다.
바캉스 관련 아웃도어 매출이 23.3%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테이크아웃용 식품 델리(15.5%), 와인(19.2%) 등도 성장폭이 컸다. 혼수 관련 가전(13.7%), 보석·시계(9.4%), 주방용품(8.0%) 등도 판매가 늘었다. 그러나 영캐주얼(-1.1%), 여성정장(-4.7%), 남성정장(-5.5%) 등 의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행사기간 계속된 폭우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며 “8월에는 다양한 초특가 행사와 웨딩 프로모션, 가을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