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항서 54만불수주 「흥아기연」

◎“2000년 수출목표 4,000만불”/ 세계최고속 블리스터 포장기 개발/자체브랜드 10년… 올 수출 300만불/「우수 자본재」 국무총리상 수상도경기침체와 수출부진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흥아기연(대표 강대희)의 부천공장은 요즘 수출물량을 제작하느라 부산하기만 하다. (주)흥아기연은 종업원 47명에 올해 매출액 84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지만 블리스터 포장기계 분야에서는 세계 제1위를 넘보는 전문기업이다. 특히 무역역조의 주범으로 꼽히는 기계류를 일본·미국 등지로 역수출, 올해 3백만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이 회사는 최근 세계정상급 포장기계업체인 독일 일리그(ILLIG)사를 제치고 싱가폴 에버레디 건전지공장이 발주한 54만달러짜리 포장기계를 따내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블리스터 포장기계를 개발한 것이 수주에 성공한 비결입니다.』 강신영 흥아기연 전무는 배터리 포장기계가 지금까지 분당 20 스트로크를 뛰어넘지 못했는데 흥아기연의 기계가 22 스트로크를 달성,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며 품질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블리스터(Blister-물집) 포장기란 PVC재질로 물집모양의 공간을 만든 뒤 의약품, 칫솔, 필기구, 배터리 등을 넣어 종이판 등에 접착해주는 포장기계. 배터리 사용량이 늘고, 유통점들의 상품진열방식이 벽에 걸어두는 행거형으로 전환되면서 블리스터 포장기는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2년 자동성형접착포장기를 개발, 국내 제약업체 등에게 공급해온 흥아기연은 86년 호주에 첫 수출할 때부터 「미니스타(MINISTAR)」라는 자체브랜드를 고집해왔다. 흥아기연은 93년 2공정 방식의 자동 블리스터 포장기로 「미니스타 G7」을 개발하면서 세계 포장기계업계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흥아기연이 자체개발해낸 「미니스타 G7」은 종전의 3공정식 포장기계에 비해 생산성을 크게 높여주고 기계부피를 줄인 것이 특징으로 일본의 히타치·도시바사와 세계적인 건전지생산 다국적기업인 에버레디사에 본격 수출되는 성과를 올렸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남미국가들도 이 소식을 듣고 흥아기연의 블리스터 포장기를 주문, KOTRA(무역투자진흥공사) 현지 무역관의 도움을 받아 계약을 성사시키는 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흥아기연은 「미니스타 G7」에 대해 지난 3월 국립기술품질원으로부터 EM(우수기계)마크를 받은데 이어, 7월에는 자본재산업전략품목 생산업체로 선정돼 기계국산화 및 수출에 첨병으로 나서게됐다. 지난해 무역의 날에 1백만달러 수출탑을, 올해 무역의 날에는 통상산업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지난 10월에는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흥아기연은 수출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 부천공장을 증설,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하고 금명간 미국 등지에 현지법인을 개설, 세계를 상대로 판촉활동을 한층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오는 2000년까지 수출액을 4천만달러로 10배이상 끌어올려 블리스터 포장기 분야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습니다.』 강전무는 반드시 세계시장을 석권해 기계부문의 고질적인 무역역조를 개선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며 의욕을 내보였다.<최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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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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