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中 화섬업계 "생산량 줄이자"

내달 제주서 구체논의…TPA 등 원료값 더 떨어질 듯


한국과 중국의 화학섬유업계가 최근의 화섬원료 가격 급등에 따른 공동대책으로 감산 논의에 본격 착수한다. 양국 업계가 실제 감산을 단행할 경우 테레프탈산(TPA)ㆍ에틸렌글리콜(EG) 등 주요 화섬원료의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ㆍ중 화섬업체 대표 30여명은 내달 10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4차 한ㆍ중 화섬업계 대표회의’에서 감산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업계는 그동안 화섬 원료가격 급등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해 왔지만 양국 업계가 이처럼 공식적으로 머리를 맞대기는 처음이라 결과가 주목된다. 화섬협회 관계자는 “국제 화섬원료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화섬업체들이 이를 감내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고가원료에 대한 대응으로 한ㆍ중 화섬업계가 공동으로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내달 제주서 열리는 양국 업계 대표회의에서 감산을 주요 의제로 채택해 비중있게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ㆍ중 화섬업계가 당장 감산에 들어갈 경우 TPAㆍEG 등 화섬원료의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이 경우 화섬원료 메이커인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익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서 ‘반짝호황’으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화섬원료인 TPAㆍEG 가격은 지난 4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화섬업계가 채산성 악화 등에 따라 감산에 돌입하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TPA 가격은 지난 2월 톤당 890~90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지난 4월 현재 820달러 선으로 급락한 상태다. 화섬업계는 당분간 중국 다운스트림의 가동률 저조로 당분간 TPA를 비롯한 EG가격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섬업계 관계자는 “한중 양국이 감산논의를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원료가격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실제로 감산에 돌입할 경우 장기적으로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수익하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ㆍ중 화섬업계 대표회의는 지난 2001년부터 양국을 번갈아 가며 개최돼 왔으며 올해는 제주에서 6월10일부터 11일까지 1박2일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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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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