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새 생각으로 새 가치 창출, 미래 25년 준비"

[디트로이트 모터쇼]<br>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새 브랜드 슬로건 발표 차세대 CEO 역량 과시<br>"품질 경쟁력 키우면 브랜드 가치도 높아져 소형·고급화 동시 추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연설자로 나서 현대차의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로운 사고로 미래 25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차세대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다. 정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2011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해 현대차의 발표회를 주도하며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했다. 이날 현대차가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슬로건은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 여기에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어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발표회의 연설자로 직접 나서며 행사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한 것은 3년 만이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정 부회장은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감성적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의 목표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더 편안하고 안전한 차를 통해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년째를 맞는 해로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가능성을 통해 미래의 새로운 25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현대차그룹이 세계 완성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핵심경쟁력이 무엇보다 품질에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품질경영'은 평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소신이기도 하다. 그는 또 이날 디트로이트 코보센터 인근의 르네상스센터에서 가진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현대차의 가장 큰 도전은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는 것"이라며 "안정적인 품질이 확보된다면 판매는 물론이고 그동안 현대차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형차 모델인 '에쿠스' 역시 품질만 담보된다면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처럼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불거진 도요타 리콜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단 한 번의 실수가 언제든지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리콜 이후 사후대책 마련에 나서기보다는 아예 품질 문제가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부활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업계의 '빅3'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모터쇼를 둘러보니 포드가 굉장히 발전한 것 같다"며 "디트로이트의 분위기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많이 좋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과 유럽의 소형차 중시 경향에 대해 "현대차는 소형차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소형화와 동시에 고급화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트로이트에 오기 전 참관한 라스베이거스 소비자 가전쇼(CES)에 대해서는 "융합과 복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많은 것을 바꾼 것 같다"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던 쏘나타가 GM의 시보레 볼트에 밀려 아깝게 떨어진 것에 대해 그는 "아쉽지만 내년에도 기회는 있다"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날 발표회와는 별도로 오전9시4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혼다ㆍ도요타ㆍ포드ㆍGMㆍ벤츠 등 모터쇼에 참가한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부스 50여곳을 빠짐없이 둘러봤다. 정 부회장은 특히 포드 전시장에서는 익스플로러ㆍ머스탱ㆍ토러스 등 포드의 대표 차종들의 운전대를 직접 잡아보고 차량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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