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호근 대우구조協의장 사퇴배경·전망

오호근 대우구조協의장 사퇴배경·전망 계열사별 전담 매각 효율성 높인다 오호근(吳浩根) 대우 구조조정추진협의회 의장이 6일 전격적으로 사퇴함에 따라 대우 계열사의 구조조정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대우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 온 「사령탑 체제」가 계열사별 전담처리 형태로 전환되면서 매각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각기 이해관계와 부실정도를 달리하는 계열사 특성과 원매자의 요구조건을 감안할 때 최선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사퇴 배경과 전망=吳의장은 어차피 시한이 다 된 대우구조협의 의장직에서 물러남으로써 대우차 매각 실패의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는 정부의 부담을 줄여줬다고 볼 수 있다. 구조협은 11일자로 「민간 사설컨설팅」 계약이 만료되면서 상설 하부조직이 자연스럽게 해체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차 처리가 과제로 남지만 대우 계열사별 구조조정이 이미 윤곽을 잡아놓고 있어 굳이 상설기구로 존속할 필요가 없다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구조협에 파견된 직원 7명은 대우차, 쌍용차, ㈜대우 무역·건설부문, 대우중공업 조선·기계부문, 대우전자 등으로 원대복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영철 대우차 상무를 팀장으로 한 대우차 매각팀은 협상단일 창구인 산업은행의 지휘를 받아 상설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吳의장의 사퇴로 구조협의 사령탑 기능은 사라지지만 계열사 및 채권단간 이해조정은 중요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협의체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대우 계열사 구조조정은=대우차는 분할매각을 통한 조기매각의 틀이 일단 마련됐다. 현재 유일한 인수희망업체인 GM외에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다른 업체가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GM은 국내 법인및 사업장, 현대-다임러는 폴란드 FS0공장과 쌍용차에 관심을 보인다는 후문이어서 2파전 형태의 인수전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매각이 성사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GM의 경우 매각협상에 앞서 최소 2∼3개월의 정밀실사를 요구하고 있어 연내 매각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대우는 7월 말 주총 결의에 따라 9월1일 무역부문의 대우인터내셔널, 건설부문의 대우건설, 잔존회사 등 3개사로 분할돼 전문 업종별로 새 길을 갈 예정이었으나 기업분할 때 내야 하는 3,362억원의 세금 때문에 분할이 늦춰지고 있다. 정부가 워크아웃 중인 기업의 분할 또는 합병시 조세를 감면해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중 개정 법률안을 상정했으나 국회처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중공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5월1일 대우조선공업(조선부문)과 대우 종합기계(기계부문), 잔존회사 등 3개사로 분할될 예정이었지만 이미 신설회사의 지분배정 문제를 둘러싼 소액주주와의 갈등으로 법정소송으로 비화되면서 분할이 지연되고 있다. 대우통신은 PC제조 트랜스미션 제조 정보통신 등 3개 사업부문 중 정보통신부문을 지난 6일 머큐리 텔레콤 홀딩컴퍼니에 3천700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 계열사 12개사 중 유일하게 매각을 성사시킨 사례지만 나머지 사업부문의 매각이 불투명하다. 오리온전기도 해외 전자업체들에 인수의사를 타진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상태다. 최인철기자 입력시간 2000/10/08 19:2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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