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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을 휴대폰과 태블릿을 통해 진단하는 방법이 발표됐다.
11일 런던 시티대학 연구진은 눈동자 추적기술을 이용한 녹내장 진단법을 노화신경과학프론티어(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최신 발표한 눈동자 추적 기술을 통해 집에 앉아 TV나 스마트기기를 보면서도,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과 질환을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시티대학 데이비드 크랩 박사는 “눈 움직임은 신체 모든 움직임 중에 가장 빠르다”면서 “눈동자 추적기를 써서 몇 분간의 눈 움직임을 쫓아 선으로 이어, 눈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특징을 알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녹내장 환자의 눈동자 움직임은 일반인과 다르다. 녹내장 환자는 낮아진 시력을 보정하기 위한 눈 움직임 때문에, 주변 시야가 점점 좁아진다. 눈동자 추적기술을 이용해 기록된 데이터를 통해 녹내장 환자 특유의 눈 움직임을 잡아낼 수 있다.
녹내장은 일단 발병하면 이전의 시력으로 돌아갈 수 없다. 게다가 초기엔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서서히 감퇴하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힘든 위험한 질환으로 여겨진다. 질환이 악화하면서 눈에 띄게 시력이 떨어지고, 마침내 시력 대부분을 상실하거나 실명에 이르게 된다.
크랩 박사는 영화를 보면서도 눈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다면 녹내장을 초기에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또한, 이는 주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하는 수고를 덜어 줄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어디를 쳐다보는지 알아내는 기술은 지난 5년간 눈부시게 발전했다. 휴대폰과 태블릿이 개발되면서 이러한 눈동자 추적 기술은 더 정교해졌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발전하고 있어, 조만간 집에서도 시력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