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입 먹거리 불안감 고조

중소 음식점·김치 제조업자 큰타격 예상<br>"얼마전에 무해하다더니…" 시민들 분통

‘중국산 납 김치’에 이어 ‘중국산 기생충알 김치’까지 적발되면서 수입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납 꽃게, 발암 개연물질 장어, 쇳가루 아이스티 등이 적발되면서 그때마다 사회적 파문이 일어났다. 특히 김치는 전국민의 식탁에 매일 오르는 기본적인 먹거리로 이번 오염 김치로 인한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당, 큰 타격 받을 듯=중국산 김치에 크게 의존해온 중소 식당가 등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 김치는 서울ㆍ수도권 식당 공급량의 5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당 자영업자들이 중국산 김치 대신 국산 김치를 제공하게 되면 그만큼 비용부담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정부가 중국산 완제품 김치뿐만 아니라 생배추까지 수입을 전면 금지시킬 것으로 예상돼 중국산 배추를 원료로 김치를 만들어온 김치 제조업자들도 타격을 입게 됐다. 중국산 김치 파문은 일반 가정에도 큰 경제적 부담을 지울 전망이다. 중국산 김치 및 배추 수입 금지는 국산 김치 및 배추 가격을 더욱 끌어올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격의 급등이 우려된다. 농협유통에 따르면 21일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은 3,410원으로 지난주 평균시세보다 390원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무려 3배나 비싼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 ◇뒷북친 식약청=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납 김치 파문에 대해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이 기준치 이하”라며 중국산 납 김치 파문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생충알이 들어 있다며 다시 수입금지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김치가 한달도 안돼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대체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이번 ‘기생충알 김치’도 식약청의 체계적인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나타난 게 아니라 지난 국감에서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납 김치’ 의혹을 제기하자 뒤늦게 조사에 나섰다가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식약청이 중국산 김치 내 기생충알을 납 성분 조사에서 이미 발견하고도 발표를 미룬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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