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방은행의 힘

탄탄한 지역 네트워크 강점… 전북·BS금융 등 목표가 잇단 상향

지방은행들의 주가가 올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올 들어 대부분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이면서 금융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전북은행ㆍBS금융지주ㆍDGB금융지주 등 주요 지방은행들의 주가가 올 들어 최대 12%까지 올랐다.

전북은행 주가는 연초 4,260원에서 8일 4,770원으로 11.97% 올랐다. 같은 기간 BS금융지주는 1만3,450원에서 1만4,850원으로 10.4%, DGB금융지주는 1만4,900원에서 1만5,800원으로 6.04% 올랐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주가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탄탄한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견조한 영업능력을 꼽는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권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지만 토착 기업과 지역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들의 실적은 대형 시중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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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23%가량 줄어든 데 반해 지방은행들은 10% 정도 줄어드는 데 그쳤다"며 "원화대출도 시중은행들의 성장률은 4.2%에 그친 데 반해 지방은행은 1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BS금융지주ㆍDGB금융지주 등은 최근 캐피탈 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도 "BS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 부문의 성공적 확장, 업종 내 높은 성장성 등을 볼 때 업종 내 최선호주"라고 평가했다.

지방은행들의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조정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7일 BS금융지주에 대해 "시중금리 하향 안정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와 지역경기가 나쁘지 않아 실적 안정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8,200원으로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날 DGB금융에 대해 "대구 지역 부동산의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지역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지주사 전환 체제를 추진하고 있어 자본확충 문제가 걸려 있는 전북은행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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